계약직 3개월후 채용전환 도입 실패
댓글들을 보니 어떤 사람이 들어올지 모르는데 계약직 3개월로 뽑아놓고 봐서 정규직 전환하는게 낫다.. 라는 높은 분들이 보이는데..
저희도 높은 분(로얄패밀리)의 그런 마인드로 신입/경력을 뽑을때 계약직 3개월후 채용전환으로 바꿨습니다. 그렇게 4년을 하다가 결국 올 하반기 신입부터 정규직(수습3개월) 채용으로 다시 돌아갔는데요.
다른 회사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저희는 3개월 계약직(신입은 인턴)후 채용전환이 부작용이 심했습니다.
일단, 3개월후 채용전환되는 것이 부서장의 평가가 큰 영향이 없는 구조였습니다. 왠만하면 다들 잘 주니까요. 왜냐하면 채용전환율이 낮았습니다. 윗분들중 ‘다 붙여주면 뭐하러 계약직해? 다 붙여주면 붙으려고 노력도 안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부서장이 잘 줘도 얘가 전환이 된다는 보장이 없는 겁니다.
아무리 경력직이어도 첫 3개월은 온보딩하기도 바쁜데, ‘노력 안하고 열심히 안해서‘ 붙고 안붙고 성과가 나고 안나고 하나요.. 허참..
문제는 이런 분위기이니 부서장도 어떤 언질도 해줄수가 없고, 지도사원으로 배정된 사수도 이 사람이 3개월뒤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 자기 시간 쪼개가며 부사수라고 교육 시킬 마음도 안생기고, 심지어 인사팀도 신입/경력직 교육을 정규직 전환 이후로 미뤘습니다.
3개월동안 적지 않은 월급을 주면서 그냥 놀리고 있는 셈이 되어 버렸습니다.
들어온 사람들도 이런 분위기를 느끼니 다른데 붙으면 퇴사하죠. 다른데서 붙었다는데, 3개월뒤에 전환될지 안될지 모르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거절할리가 없으니까요. 3개월동안 계속 다른데 지원하는거죠.
원래 1년이내 퇴사율이 20-30% 된다고 하는데, 3개월 계약직으로 바뀌고 그 두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연도에 신입으로 들어온 애들은 벌써 1명 빼고 다 나갔거든요.
제가 다니는 회사가 그지같긴 하지만 그래도 연봉이나 복지 보면 장기근속자도 많고, 국민연금 기준 평균 근속기간이 16년이 훌쩍 넘는 회사인데요.
결국 올해 하반기 신입부터 다시 옛날처럼 수습 3개월로 돌아갔습니다. 팀장이 ‘이 친구들은 정규직 수습이고 3개월뒤에도 계속 있을 사람들이니 잘 가르쳐줘라’ 라고 하더군요.
계약직 3개월후 전환하는 다른 회사들은 이런 부작용이 없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