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로 이직한지, 1년 정도 됐는데... 정말 신기하네요.
기본적으로 국내외 Sales 직인데요. 저희는 사무실 출근을 따로 안합니다. 사내에서 강제하고 있지 않아요. 그도 그럴 것이 매니져가 한국인인 팀도 있고, 일본인인 팀도 있어요. 보고도 따로 전화나 대면 보고가 없습니다. 따라서 외근을 하고 와서 도장 찍고 퇴근하고 그런게 없죠.
굉장히 자유롭죠. 저는 대기업 상사에서 4년 정도 근무하다가, 제조업 있다가 여기에 왔습니다. 처음에는 이 자유로움이 너무 좋아서 하루 종일 피시방에 갔던 적도 많지요. 일은 돌아가더라구요? 그리고 구시대적인 틀이 싫었는데, 그 틀이 없어지게되니 아예 수수방관을 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그것도 일주일 정도였습니다. 다시 일을 하게 되더라구요. 목표가 정해져있고, 이 목표들이 굉장히 타이트하게 관리가 됩니다. 가령, 제 월별 타겟이 정해져있는데, 이걸 못 맞추면 굉장히 쪼이구요. 이유가 있다면 그걸 회사 SNS 상에 설명하고 업로드를 하면 됩니다. (단, 진짜 숫자가 나오는 거를 따냈는데, 그 과정을 업로드 안하게 되면.. 그 사람은 뻥카쳐서 내용 창작하는 사람보다 평가를 덜하게 받아요) 이건 장단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적어도 한국계의 뭐같은 보고문화나 사람 스트레스 안받는게 너-무 좋습니다.
능률도 오르구요. 예전엔 회사 퇴근시간만 기다렸는데, 여긴 그런걸 옥죄고 있질 않다보니 집에 가서도 11시에 이메일 체크하구요. 아침에 일어나서도 이메일 체크하는데 이게 큰 스트레스는 아닙니다. (전에 한국회사였다면 업무 외시간에 컴터 키는걸 너무 숨막혀했을거예요)
전 그래서 요즘도 취업 방향으로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무조건 외국계를 추천합니다 물론 모든 외국계가 그렇지 않은거는 알지만요.
적어도 여기 구성원들은 합리성을 따르고 추구하고자 해요. 결속력은 좀 떨어집니다. 한국계처럼 회식도 거의 없고... 근데 더 좋네요. 네트워킹은 업무시간에 하면 된다는 생각을 다 가지고 일하고 있지요.
한국계도 결국에 가려면 이 모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봐요.
한국 회사들이 구태의연하게 외치는 주인의식이 자연스럽게 심어져요. 물론 제가 주인이라고는 생각 안해요 근데 인센티브나 이런것들이 당근으로 잘 세팅되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