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을 끊어보았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주문하고 30분안에 재깍재깍 오고 조미료 듬뿍인 배달음식에 취해 일주일에 5번은 기본으로 시켜먹었습니다. 주말엔 거의 예외가 없었죠. 매주 외식하는 기분이랄까.
나름 만족했었습니다. 이게 산업이 발전한다는 느낌도 들었고, 스타트업 서비스의 기본출발인 소비자의 편의성 증진에 충실한 좋은 산업이라는 생각도 들었죠.
작년 말에 소파에 앉아서 티비보다가 배를 봤는데, 인생 처음으로 말도 안되는 뱃살과 뭘해도 몸이 무겁고 그러면서 정신도 나태해지는게 느껴지면서 매주 빠지지 않고 시켜먹는 피자, 짜장면 들이 나를 망치는 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코로나때문에 정부차원에서도 배달을 적극 권장하는데 막상 배달에 대해서 보전해주는 건 거의 없고 그냥 배민같은 플랫폼만 배불리는 결과였죠.
재난지원금도 사실 대부분 음식점들은 배달 등록만해서 매장 식사하던 주문량 배달로 돌려서 사실 돈은 더 벌었을텐데도 집합금지다 9시이후 영업 금지다 해서 영업제한 및 손실에 대해 보상금도 받고~
결국 모든 돈은 다 소비자한테서 나오는 거죠. 물론 레져나 여행 등에 소비될 금액이 음식 배달 쪽으로 이행된 거다라고 보면 일견 타당하겠지만 여행 소비액을 줄었다고 밥 2끼 먹을걸 5끼 먹진 안는다는 점에선 동의하기 힘드네요.
어느 쪽의 산업이 빠지고 다른 산업으로 소비자와 돈과 거래, 행동들이 이동하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코로나 라는 변경거리를 핑계삼아 배달플랫폼이 폭식을 하는 구조에 대해 한 발 나와서 보니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작년 제작년의 내가 얼마나 돈을 버리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기도 했구요. 기본적으로 2만원은 우습게 넘는 배달음식을 끊고 집에서 밥을 해먹거나 동네 백반집에서 먹어보니 한달 식비가 1/3정도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제작년부터 연봉이 좀 늘어서 이정도 쓰는 거야 뭐 껌값이지~ 라는 생각으로 비싼 것도 막 시켜먹고 했었는데 마약 수준으로 조미료랑 설탕 무데기로 들어간 쓰레기 음식 먹으면서, 불친절한 배달아저씨에 책임은 하나도 안 지는 배달플랫폼의 노예로 전락했었구나 라는 생각이 최근 들어서 많이 느껴지네요.
한 땐 나의 편의를 높여주는 배달플랫폼들이 더 생기고 서비스도 더 좋아졌으면하고 바랬지만, 코로나에 배달주문량 자체가 고정적으로 폭증하니까 기존에 이것저것 할인혜택도 엄청 많았던 것들이 한 순간에 싹 사라지고 이제 본격적으로 소비자들 주머니에서 제대로 뽑아먹겠다는 심산이 보이니까 조미료 쓰레기 음식이나 배달 플랫폼이나 다 똑같은 놈들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정말 가끔 이벤트가 있을 때 배달 플랫폼 및 배달 대행 서비스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근데 지금의 내 모습이 그리고 지금 배달플랫폼 산업 구조가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글을 끄적여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