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기자 출신들이 일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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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되겠지만, 나는 언론인 출신 정치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굳이 정리하자면 이유는 이렇다.
첫째, 모사꾼들이 많다. 정치는 술책이 아니다. 그런데 유독 언론인 출신 정치인 가운데 정치를 그런 관점에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뭔가 조작하고 자꾸 만들고 꾸미려 든다. 그딴 식으로 세상을 살아서는 안 된다.
둘째, 능력이 없다. 기자들의 일반적 특징이기도 한데, 넓고 얕게는 알지만 깊이 알지 못한다. 뭔가 많이 아는 것 같은데, 마주 앉아 찬찬히 이야기해보면 맹탕인 경우가 많다. 결국 남은 능력이라곤 글 쓰는 능력인데, 사실 글 잘 쓰는 사람은 여의도 바닥에 널리고 널렸다.
셋째, 비밀이 지켜지지 않는다. 기자에게는 ‘비밀’이 없다. “너만 알고 있어!”라는 게 기자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모임 가운데 기자가 끼어 있으면, 거기서 나눈 이야기는 곧 8대 언론사로 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기자 출신들은 정치권에 와서도 그렇게 한다. 은밀히 흘리면서, 그것을 모사의 방책으로 삼으려는 허튼 수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