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우러러보는 사회, 정말 괜찮은 걸까요?
요즘 많은 분들이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큰 관심을 보이고,
그들의 삶을 마치 이상적인 삶인 것처럼 바라보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현상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정말 그렇게까지 그들을 우러러봐야 할 이유가 있는 걸까요?
우리는 TV나 유튜브,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인들의 사소한 일상—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차리는 모습,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장면, 친구와 수다를 떠는 장면 같은 것—을 지켜보며
마치 그것이 대단한 이야기인 양 소비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은 누구나 겪는 평범한 일상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남의 ‘평범함’을 이토록 집중해서 바라보는 걸까요?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예술의 경지에 오른 연예인들, 예를 들면
전설적인 록밴드의 공연, 깊이 있는 감정선과 세계관을 가진 가수의 무대,
혹은 시대정신을 담아낸 훌륭한 배우의 연기는
감탄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들의 작품은 예술이며, 감동을 주는 창조 행위이고,
그 자체로 시간을 들여 감상할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기사화되고
그들의 하루 일과가 ‘콘텐츠’가 되는 현상은
우리 사회가 유명세에 얼마나 약한지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소비가 결국
우리 자신의 시간을 빼앗아간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의 ‘살짝 특별해 보이는 평범한 일상’을 보며 웃고 있는 사이,
정작 내 인생의 중요한 문제들—가치 있는 경험, 깊이 있는 배움,
진짜 인간관계—는 뒷전이 되기 쉽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루 24시간이라는 동일한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을 남의 인생을 관람하는 데에만 쓰고 있다면,
언젠가 내 삶이 공허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물론 쉬고 싶을 때 가볍게 즐기는 콘텐츠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일상이 되고,
내 감정과 관심이 오롯이 남의 삶에만 머무르게 되는 순간,
나는 내 삶의 주인 자리를 스스로 내려놓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제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왜 나는 그들의 삶을 그렇게까지 궁금해하는가?
왜 나는 내 시간을 들여 그들을 ‘구경’하고 있는가?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 삶을 조금 더 예술처럼 만들어 가는 데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스스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더 멋진 삶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