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다, 나만의 업은 연결 속에서 만들어진다.
저는 한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기술자로 첫 업무를 맡았고, 이후 기획, 해외사업부 영업, 해외 사업개발과 입찰, 그리고 지금의 해외 현장관리까지 여러 역할을 거쳐 왔습니다.
돌아보면 제 커리어는 한 분야를 곧게 파고든 직선형이라기보다, 여러 기능과 역할을 가로지르며 쌓아온 비선형의 여정에 더 가까웠습니다. 한때는 이런 경로가 제 전문성을 흐리게 만드는 건 아닐까 고민한 적도 많았습니다. 분명하게 한 단어로 정의되는 “전문가”의 모습과는 조금 달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그 경험들이 저만의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기술을 알아야 현장을 이해할 수 있었고, 기획을 해봐야 일의 구조를 볼 수 있었고, 영업과 사업개발을 거치며 사람과 시장을 읽는 감각을 배웠습니다. 입찰 업무를 하며 조건과 리스크를 보는 눈이 생겼고, 현장관리를 하면서는 결국 일이란 사람, 일정, 품질, 비용, 돌발상황이 동시에 얽힌 현실이라는 걸 더 깊이 체감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어느 한 분야의 타이틀보다, 문제를 연결해서 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새로운 업무를 맡거나 낯선 환경에 놓였을 때도 “내가 이걸 해본 적이 없는데”라는 두려움보다 “어떻게 이해하고, 누구와 연결하고, 무엇부터 풀어야 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됐습니다.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쌓은 것도 큰 자산이 됐습니다. 혼자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필요한 사람을 연결하고 서로 다른 언어를 번역하듯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갔습니다.
책 《업》이 말하듯,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명을 가졌는가보다 내가 어떤 관점으로 일을 대하고 어떤 기준으로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가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지금은 예전보다 스스로를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말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구조화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제네럴리스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이것이 애매한 정체성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제 커리어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다양한 일을 거쳐왔기에 예상치 못한 문제 앞에서도 조금 더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빠르게 맥락을 파악하며, 각자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리어는 꼭 직선으로만 성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돌아가는 길처럼 보이는 경험들이 훗날 하나의 관점이 되고, 나만의 일하는 방식이 됩니다. 저는 그렇게 여러 역할을 지나오며,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답보다 어떤 태도로 일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답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는, 낯선 일을 두려워하기보다 해결책을 찾는 사람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지금까지 만들어 온 저만의 ‘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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