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잘하는 1·2·3단계’에 맞게, 26년 커리어를 보는 법
지난 글에 이런 댓글들이 달렸죠.
“이런 좋은 글도 올라오네요, 여긴 직장인들을 위한 좋은 커뮤니티 맞습니다.”
“우리 남편이 딱 여기서 말하는 3단계 같아서 다시 보게 됐어요.”
읽으면서 느낀 건, 이 글이 “누가 더 대단하냐”를 가르자는 게 아니라
각자 주변 사람과 본인을 다시 보게 만드는 프레임이면 좋겠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같은 1·2·3단계를
조금 더 현실적인 “26년 커리어 렌즈”로 한 번만 더 돌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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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에 있는 분들은, 흔히 “일 잘하는 시니어 실무자”로 보입니다.
이 단계의 강점은 분명합니다. 맡긴 일을 끝까지 책임지고, 반복 실수를 거의 안 합니다.
조직 입장에선 이런 분들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죠. 대신 여기서 자주 나오는 고민이 있습니다.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 역할로 계속 가는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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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는, 댓글에서 누군가 남편을 떠올렸던 그 구간입니다.
프로젝트나 하나의 영역을 통째로 책임지고, 다른 팀을 설득하고, 숫자까지 챙기는 사람.
문제는 회사 안에서 이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면, 본인은 “오지랖만 넓은 사람”처럼 소모감을 느끼기 쉽다는 겁니다.
그래서 2단계에 계신 분들은, “내가 이 판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보는 게 중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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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는, 꼭 임원 타이틀이 아니어도 “판을 바꾸는 사람”입니다.
조직 구조, 룰, 예산 배분, 사업 방향에 영향을 주는 자리죠.
이 단계에 있는 분들은 오히려 커리어 고민이 단순합니다.
“이 회사와 내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나, 아니면 내 시야가 더 멀어졌나.”
이 질문 하나로 이직이든 잔류든 비교적 분명하게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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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6년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건
3단계까지 가야 한다”는 압박이 아니라,
나는 지금 몇 단계의 일을 하고 있고,
나는 몇 단계까지 욕심 내고 싶은 사람인지,
내가 있는 회사는 몇 단계 사람까지 제대로 써 줄 수 있는 조직인지,
이 세 가지를 솔직하게 맞춰보는 일입니다.
지난 글에 남겨주신 댓글들 덕분에
이 프레임이 “누가 더 높다”를 나누는 잣대가 아니라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다시 보는 언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됐습니다.
올해는 각자 자기만의 속도로,
자기 단계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