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지원 적정 월급 및 업무 외 스트레스
안녕하세요
경영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말이좋아 팀이지 저 혼자 일 하고있어요
주변에서 회사 처우가 좋지 않다고, 다시 유학 가라고 말들을 많이 해서 여기 여쭙습니다.
가끔 이해할수 없는 사람들의 언행때문에 스트레스 이기도 하구요
좀 길더라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선 전 해외대 졸업 후 해외 대학원 전액 장학생으로 유학 가려다가 대표님 요청으로 입사 했습니다.
전 당연히 유학 갈거라고 하고 거절했는데 꼭 제가 필요하다고, 다른 사람 쓰기 싫다고 세번이나 요청하셔서 일하게 됐어요 대표님이 저한테도 소중한 지인이기도 하구요
1인실 기숙사 준대서 호로록 들어왔습니다.(가족이랑 살기 싫었거든요)
제가 보기엔 노무사 끼고 만든 체계가 없어요 대표님이 회사 내규 직접 만들어 배포한것이 전부입니다 (자유로워서 좋음)
경영지원으로 있어달라고 해서 왔는데, 딱히 저한테 무슨일 하라고 지정해주질 않아서 제가 제가 할 일 찾아서 합니다.
경영지원이라는 직무에 맞게 사람들이 일에만 집중하고 그 외의 것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회사 내조같은데 ㅠㅠ 나열해보겠습니다. 월급과 퇴사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하는 일은
1. 세무사 끼고 세무사 지시대로 비용 신고 및 납부 (세금 납부 월급 지급 용역 신고와 4대보험 가입 등 포함)
2. 택배 및 물건 운반 (사무실 없어서 물 배달해먹는데 다 제가 옮깁니다), 비품정리(모니터, 맥 상자같은거 따로 창고에 옮겨서 보관합니다)
3. 설치조립 ( 커튼 설치, 블라인드 철거, 모니터, 조립형의자, 테이블, 스탠드티비 등 다 제가 혼자 합니다)
4. 대표 일정 관리 - 대표님 일정 있는거 30분~1시간 전에 미리 알려드림
5. 각종 행정비서업무 ( 법인 통장 인감 서류 관리, 계약서 포함 사람들이 뽑아달라고 하는것들은 다 뽑아줍니다. 세금계산서 발행이나 정부 제출 서류 등)
6. 대표 보고서 작성 - 대표님이 일이 너무 많아 대표님이 공부해야하는 내용을 제가 대신 칼럼/책 등을 읽고 보기 쉽게 보고서 작성 합니다. 여태 일하면서 쓴 글이 3만자 정도 됩니다. (참고로 제가 원래 대필을 했는데 150~200자 만원받았거든요; 이부분 언급하면서 월급 인상 요구해볼까 고민중입니다)
7. 회사 불필요한 비품 당근에서 재판매(수익은 법인통장에)
8. 기념일 준비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 장식, 명절 선물 포장 및 배송, 발렌타인데이 등 상업적 기념일날 직원들에게 직접 포장 선물)
9. 세무사, 법무사, 회계사 등 외부 용역 구해오기
(저희 친척들이 좀 빵빵한 공무원들이 많아서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맥 끌어왔습니다)
10. 사내 청결 유지 (세스코, 청소 요정님 고용합니다)
11. 쾌적한 환경 유지 (아침마다 중형 가습기 3개 물 채웁니다 각각 5리터씩 15리터 정도, 공기청정기 확인합니다)
12. 사람들이 테이블에서 먹고 안치운게 있으면 밖으로 치워줍니다(아침이면 청소 요정님이 오셔서 치워주십니다)
13. 비품 관리 (전자제품 모두 시리얼넘버 기록, 물품 수량 기록)
14. 법인 잔고 내역 정리 - 대표님과 상사들이 법인 입출금 내역을 그때그때 확인 할 수 있도록 구글시트로 정리입력해놓습니다
15. qa - 제품 테스트에 참여하고 제가 평가합니다 (유저로서 느끼는 제품 디자인, 개선 방향 등)
16. 사무실 청소 - 매일 오시는 청소요정님이 계시지만 요정님이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들 테이블이나 장비, 창틀같은건 제가 닦습니다
17. 비용처리 - 사람들이 업무 하다가 청구한 비용 매주 정리해서 보내줍니다
18. 회사 빨랫감 교체 - 매달 회사에 세탁물이 생깁니다. 이건 런드리고 맡깁니다. 매달 제가 교체해요
19. 냉장고 및 간식 정리 - 보기좋게 배치하거나 유통기한 지난것들은 치웁니다
20. 계약서 작성 - 청소 요정님, 세스코, 인테리어 등 회사 경영 관리를 위한 계약서는 제가 모두 작성합니다
21. 대표님 출장시 비행기표 및 숙박 예매 - 대표님이 분기별로 출장 갑니다
정리 해보니 좀 많은거같은데 우선 생각나는건 저게 다네요
비품 정리나 전자제품 설치 조립 철거같은거는 뭐 단발성이니 그러려니 하구요
매번 물이나 무거운 것들 옮기는거는 데드리프트 하는셈 치고 누구한테 도와달라는 말 없이 웬만하면 다 혼자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운동 좋아함) 이건 매일 해요
필요한 물건 사는것도 그냥 쿠팡에서 사거나 업체 발주넣으면 끝나는 일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계속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다보니 일이 많아졌습니다. 조립 설치 철거 교체 운반 이런거 다 인력 필요한 노동이긴 해도 한번 하면 끝나는것들이잖아요? 제가 공구 잘 다루기도 하고 혼자 하는게 편하기도 해서 몸 쓰는 일은 제가 다 하고있습니다. 대표님이 시키는 일들이 많아지기도했구요 (보고서 작성과 외부 인력 찾기는 대표님이 요청한겁니다)
회사에서 저에게 주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월급은 세전 200받는데 1인실 기숙사를 제공 받았습니다. (수도권 월세 관리비 공과금 도합 60만원이라 치고 제 월급은 세후 240이라고 하겠습니다)
점심 식대주고요, 대표님한테 어디가 아프다고하면 대표님이 병원비를 주세요 물론 전 건강해서 대표님찬스로 병원간적 없습니다
영양제도 사먹으라고 법카 쓰게 해주시고 뭐 기타등등 대표님 인심이 후합니다.
음료, 간식, 야근할경우 야식 모두 지원이에요
연차 쓰는게 자유롭고요 재택하고싶은날 전날 허락만 받으면 재택 해도 됩니다
(그런데 전 아무래도 현상유지다보니까 그때그때 생기는 일이 많아 웬만하면 정시 출근 또는 조기출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대표님이 나중에 당신이 버는 돈의 지분의 일정 비율을 저에게 양도하겠다고 했어요 (구어가 아닌 서면으로 쓴 이메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사람들이 저한테 여기서 무슨일 하냐, 꽦괙오리씨는 여기서 무슨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을 하거나 너무 아무렇지 않게 00해주세요(보통은 누가 먹고 안치우고 간거죠)라고 요청해서 기분이 좀 안좋습니다. 소위 말하는 귀찮은 시다는 니가해라 라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저한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사람이라고 좋은말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좋은말 듣기보다 듣기 싫은 소리 안듣는게 더 중요하잖슴니까 그래서 좀 짜증납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실수를 해서 상사한테 혼났는데, 상사가 제 업무 실수 지적 외에 할 필요 없는 말을 했는데요
'경영을 보는 시야가 좁다'부터 시작해서
'다른 사람들은 각자 자기 능력이 있어서 여기 왔는데, 꽦괙오리씨는 그런거 없이 여기 오지 않았느냐 내가 이에 대해서는 대표와 따로 말을 나눈적은 없지만 ~ (후략)'
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들은 유능해서 왔는데 저는 유능해서 들어온게 아니라는거죠;; 대표님이 세번 또는 그 이상 저를 설득해서 들어온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저도 모르겠다만 주 스트레스는 저 상사한테서 옵니다.
평소에도 되따져묻는 듯 한 말투때문에 저사람이 말 걸면 늘 너무 긴장상태였는데 저 얘기 듣고 내가 여기 왜있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ㅎ 제 능력 필요로하는곳도 많은데...
스트레스때문인지 이젠 관자놀이가 스치기만해도 아픕니다
물론 대표님은 이 일에 대해 모릅니다
고용노동부에 언어폭력으로 신고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그러면 대표님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게 싫어서 그건 관뒀구요... 쩝
하지만 전 대표님이 너무 좋고, 회사 경영지원 일도 익숙해져서 나름의 제 밸런스를 찾아가고있는데 고민때문에 머리가 아파요
현 월급이 세전 200이고 기숙사는 어차피 계속 살기로 했으니 월급을 세후 210~230으로 받고싶은데, 저를 무시하는 상사때문에 월급 인상 요구했다가 또 욕 아닌 욕만먹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돈 아무리 많이 줘도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일 할 필요없으니 유학이나 가라는 친구들의 조언도 와닿고
또 한편으로는 지분 일부까지 양도하겠다 해주신 대표님 인심이랑, 나중에 제가 제 사업을 하게 된다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겠다는 진심어린 조언과 약속때문에 쉬이 퇴사하고 유학이나 가버려야지 하고 결정을 못하겠습니다
요약하자면
1. 주변에서 월급이 너무 적다고 하는 점(인상을 요구 해야한다면 얼마까지 인상을 요구해야하는것이 적정한지, 제가 저 정도 일+a를 하면 적정 월급이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
2. 1~2달에 한 번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상사
3. 월급인상이고 지분이고 뭐고 유학이나 가야하나?
아휴 지금도 관자놀이가 지끈거리네요 각자 다양한 의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