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는게 나을까요?
안녕하세요.
업계가 너무 좁아서 구체적인 내용 못 쓰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업계 6년차고, 지금 회사에 온지 1년이 안 되었습니다.
이 업계는 중간관리자(팀장)이 소규모 팀을 이끌면서 소규모 프로젝트 리딩, 매니지먼트, 일부 실무를 같이 하는 구조입니다.
지금 팀장님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팀장님들이 매니지먼트나 자원 배분은 여력이 없으셔서 크게 고려를 못 하시는 경우가 많고, 외부 요건에 의해 일정이 변경되는 일도 잦습니다.
결국 그때그때 필요한 실무를 쳐 내는 것으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거의 야생이지요.
이런 야생에 있으면서 배운 것은,
일이 가장 문제 없이 굴러가려면 프로젝트를 제가 온전히 처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팀장님께는 보고만 드리는 형태가 그나마 효율적이라는거였어요.
문제는 팀장님이 통제 성향이 있고 마이크로매니저일 때 발생합니다.
가령 Z라는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 일을 할 때, 일반적인 루트는 가장 효율적인 Z가 뭘까?
Z1, Z2, Z3이다. 그럼 Z1, Z2, Z3의 결과물을 생산하자. 이렇게 흘러갑니다.
그런데 마이크로매니저일 경우
가장 효율적인 Z를 뽑는 기준은 뭐지?
그 기준을 선정한 프로세스와 기준을 통한 선정 결과는 어떻게 되지? 그 모든 과정의 근거는 무엇이고 문서화를 해 놓았나?
A부터 Y까지를 검토한 정리 문서는 왜 안 가져오지?
이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만약 본인이 생각한 기준과 다르다면 그날 한나절은 갈굼당하는 날입니다ㅎ
문제는 저 문서를 요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팀장님 스스로도 갈굴때 제외하고는 안 보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A~Y정리 문서 만드느라 시간이 지연되면 왜 그런걸 오래 붙잡고 있냐, Z 결과물이 중요한거 아니냐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주시구요.
주된 피드백은 차트 색깔, 오타, 문장 조사 등입니다. 그것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하세요.
일이야 제가 더 하면 되는거지만,
요즘 출근하려고 하면 숨이 가쁘고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병원에서는 우울증,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만 둘 생각도 하고 있기는 한데, 문제는 1년 미만의 경력이 향후 저에게 악영향을 미칠까봐 크게 고민이 됩니다.
사실 지금 회사 이전에도 1년 미만의 경력이 한번 있었거든요...
계속 저런 피드백이 반복되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프로젝트 완성도에 대한 노력보다는 어떻게 하면 덜 혼날까 라는 생각만 가득합니다.
좀 더 버텨야 할까요...
관둬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