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감정적이라는 말, 오히려 그 말이 더 감정적인 것 아닐까요?
요즘따라 불편한 글들이 많이 보입니다.
"기혼 여자는 정치질이 심하다"
"미혼 여성들은 더 피곤하다"
"같이 밥도 못 먹는다, 괜히 말 섞었다가 피 본다"
같은 이야기들이 종종 올라오는데요.
조용히 보고만 있다가 한 번쯤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현실적으로 회사에서 여성은 여전히 ‘소수’입니다.
‘여직원들이 득세한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면
그만큼 그 존재감이 두드러진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 ‘소수’가 하는 말과 행동은
조금만 달라도 바로 ‘이상하다’, ‘불편하다’, ‘정치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일을 잘하고 못하는 건
기혼이냐, 미혼이냐, 남자냐 여성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그냥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일 뿐이에요.
남자 직원이 실수하고 짜증내면
“요즘 일 많다더라”, “팀장이 좀 심하게 굴긴 했지” 하면서
나름의 맥락과 이유를 찾아줍니다.
근데 여자가 똑같이 짜증내거나 피로해 보이면
“결혼 안 해서 예민하다”, “애 키우느라 피곤한가 보지”, “여자들은 원래 감정적이다.”
이게 공정한 해석인가요?
오히려 공감능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남자일 땐 배경을 이해하려 들고,
상대가 여자면 그냥 ‘감정적이다’로 일축하는 사람들.
정말 감정적인 쪽은 누구일까요?
여성이 겪는 어려움이 꼭 '여자라서 특별히 더 힘들다'는 게 아닙니다.
그 어려움을 말했을 때 아무도 듣지 않고, 오히려 평가부터 들어가는 구조 자체가 더 피곤한 거죠.
펜스룰이 필요할 만큼 조심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성별 문제가 아니라 개인 자질의 문제입니다.
그걸 "여자는 이렇다"로 묶는 순간,
그냥 그 사람은 여성 전체를 편견 없이 대할 공감능력이 부족한 거고요.
이 글을 보시고도 “다 맞춰달라는 이야기냐” 하시는 분도 있겠죠.
근데 이건 맞춰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제대로 보고 말해달라는 얘기입니다.
싸우고 싶지도 않고, 싸울 일도 아닙니다.
그냥, 어쩌면 단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이해의 시작이 필요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