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자료를 뺏기는 기분에 대한 현타
우선 저는 대기업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3년차 담당하고 있는 직원입니다.
너무 현타가 크게온 탓에...
긴 장문의 글이 될것 같습니다.
저는 전략기획 업무가 기획 능력만큼이나
자료를 얼마나 잘 피피티로 구현하는가가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비주얼적인 구현 뿐만아니라
자료의 논리, 문장, 단어 선택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랑은 아니지만
학생때 여러번의 공모전 수상 경험과
피피티를 미적으로 다룰수 있는 스킬이 좋아서
자료 만드는 것 만큼은 자신이 있었고,
이런 부분을 팀장님과 임원들에게도 인정받아, 저연차이지만 다양한 프로젝트와 자료를
윗 선임분들(부장, 과장급)을 대신해서
제가 담당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다만 최근들어 제가 만든 자료를
남의 것으로 인정받는 상황이 빈번히 생겨
의욕을 잃게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첫번째는, 제 기여도가 높은 자료를
위계질서 상 선임이 임원 보고를 들어가서,
선임의 공으로 인정받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런 상황까지는 사회생활의 질서라며
혼자서 어떻게든 합리화하고 이해해왔습니다.
두번째는, 제가 만든 자료의 비주얼 요소들을
팀원들이 그대로 복붙해서 다른 자료에 쓰고
그 자료로 인정받을 때 입니다.
피피티도 저작권이 존재하는 영역이라
생각하기에 이 부분도 기분이 좋지 않을때가
종종 있지만,
업무 차원의 공적인 활용이고
복붙해서 활용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하며
이 부분도 애써 이해하려 노력해왔습니다.
다만, 최근들어 정말 화나는 일이 있었는데요.
임원급이 A업무를 저와 부장급에게 시켰는데,
팀장이 본인에게 중요한B업무도
제가 하길 바라면서,
팀장님이 임원에게는
제가 A업무를 하고있다고 거짓말하고,
암암리에 B업무를 수행하게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B 자료를
80퍼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원 보고에는 자료의 수정만을 담당한 선배가 들어가게 되었고,
하필 이 보고가 저희 팀 분만아니라
여러 팀이 참석하는 보고 였던 탓에,
b자료 = 선배가 만든 자료로 인식되고
모든 공이 선배 몫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윗분들이 선배이름을 부르며
땡땡아 자료 너무 잘 만든다
이런말을 옆에서 듣는데
정말 혈압이 오르고 의욕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임원들은 제가 A자료를 하는 줄 아니
B도 제 자료라고 할수도 없구요..
한달에 몇십시간을 야근으로 갈아넣으며
자료를 만드는데...
위와 같은 상황들이 빈번히 발생하니
제가 무얼 위해 이렇게 열심히 자료를 만들고
워라밸을 갈아넣으며 근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략쪽 직무는 원래 이렇게
내것을 내것이라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잦을까요.
제가 사회생활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껏에 대한 욕심이 많은 이기적인 사람일까요..
이런 상황들을 제가 어떻게 헤쳐나가며
일해야할지 조언좀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