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그냥 안맞는거죠?
형님들, 소개로 만난 분이랑 있었던 일인데 제가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제가 이상한 건지 좀 봐주셨으면 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최대한 정리해봤어요.
주선자는 부모님 친구분이시고 소개해주실때 상대방이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안계시다는것과 몇 가지 직장과 사는 곳 연락처, 사진을 받았어요.
처음 데이트에서는 꽤 맘에 들어서 엄청 길게 데이트하고 바로 애프터신청도하고, 매일매일 통화했었는데, 갑자기 두번째 이후로 틀어진게 너무 이해가 안가서 약간 찜찜하거나 제 입장에서 언짢았던 장면을 적어봅니다.
[상황1 : 두 번째 데이트, 근로자의 날]
식사하면서 이야기하다가 그분이 지난달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주선자 분도 장례식장 다녀오셨다가 이분이랑 제가 생각나서 연결해주신 거였더라고요. 근로자의날 연휴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접 운전해서 산소 다녀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마음이 쓰여서
“저도 부모님 생각하면 너무 슬퍼져요”
라고 했는데,
상대 여자분이 부모님이 암 같은 큰 병 있으시냐고 묻더라고요.
근데 저희 부모님은 건강하셔서 그냥 건강하시다고만 답했습니다. 저는 꼭 병이 있으셔야만 부모님 생각에 슬플 수 있는 건가 싶어서 좀 묘하더라고요.
[상황2 : 데이트 후 주말 저녁 카톡]
그분이 부산 내려갈 준비하면서 짐 챙기고 있길래, 나중에 사귀게 되면 여행 스타일 같은 것도 궁금해서 가볍게 물어봤습니다.
“보통 어디 갈 때 짐 가볍게 챙기시는 편이에요?”
그랬더니
“여행 갈 때를 물어보시는 거죠? 보통 여자들보단 가볍게 챙기는데, 내일은 산소 가는 거라서요;;”
이렇게 답이 왔어요.
저는 그냥 가볍게 물어본 건데 약간 정색 느낌이라 좀 당황했습니다.
[상황3 : 산소 다녀온 다음날, 어린이날]
그분이 산소 다녀오고 점심 먹고 올라온다고 했는데, 밤 8시쯤 잘 다녀왔냐고 연락했거든요. 근데 답이 없다가 다음날 아침에
“차 많이 밀렸고 오자마자 기절해서 카톡을 늦게 봤다”
고 답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생했다 싶어서
“늦게 도착하셨나 보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혹시 컨디션 괜찮으면 오늘 잠깐 볼래요?”
라고 했어요. 제 입장에서는 강요가 아니라 그냥 선택지 정도로 물어본 거였습니다.
근데 답장이
“방금 기절할 정도였다고 말씀드렸는데 제 에너지 레벨을 엄청 고평가하시나 봐요ㅎㅎ 마음은 감사한데 오늘은 정말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기운이 없어서요...”
이렇게 왔습니다.
여기서 솔직히 좀 화나고 서운했어요. 부산가는 동안 답장 텀도 길었고, 원래는 본인이 먼저 연휴 끝나고 보자고 했던 날이기도 해서요. 그래서 저도 그냥
“네, 제 마음만 앞섰던 것 같네요. 푹 쉬세요”
라고 보내긴 했는데, 사실상 손절 느낌입니다.
[추가 상황 : 과거 연애 이야기]
두 번째 데이트 때 왜 전 연애가 끝났는지 얘기하다가 제가 예전 여친이랑 싸웠던 일도 말했거든요.
데이트하다가 화났는지 전여친이 차 문을 쾅 닫고 내린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런 행동은 예의 아니라고 생각해서 다음에 만나서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나는 너 못 만난다”
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근데 소개팅녀가 듣더니
“근데 그건 대화가 아니라 거의 이별 통보 아니에요?”
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기준을 말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되게 차갑게 받아들이는 느낌이라 이것도 좀 기분나빠요.
이거 그냥 서로 안맞고 손절하는게 맞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