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넉두리..입니다.
재미있게 일한다는 건 뭘까요.
저는 이제 곧 이 회사에서 만 4년을 채워갑니다.
그 전에는 늘 2년 정도 다니다가 이직을 반복했어요.
그래서 한 직장에서 5년은 다녀봐야 안다는 가족의 조언도 있었고,
이번에는 진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물론 같은 분야의 일이지만, 회사마다 방식이 다르다 보니
처음엔 새로 배우고, 부딪히고, 실수도 반복하며 적응해왔어요.
그래도 ‘잘 몰라도 이런 나에게 월급도 주고, 경험도 주는 거니까 감사하지’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던 순간들도 분명 있었어요.
하지만 가끔은 마음이 흔들리기도 해요.
같은 경력의 동료가 연봉 천만 원 올려 이직했다는 소식,
전 직장에서 막내였던 친구들이 제 연봉을 넘어섰다는 이야기…
그럴 땐 솔직히 아쉬운 마음도 들죠.
‘우리 회사는 왜 이렇게 짜지?’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다고 지금 당장 퇴사하자니… 겁이 납니다.
경기가 안 좋다는데, 다른 데는 일도 없다 하고…
그에 비해 우리 회사는 일이 계속 들어와서 요즘엔 야근까지 하고 있거든요.
그건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웃기게도, 일이 또 다른 일을 몰고 오잖아요.
지금도 야근으로 벅찬데,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예정되어 있어서
올여름, 가을은 이미 끝났다는 생각도 들어요.
새로운 일을 할 땐 신선하고 재미도 있었어요.
근데 그 일이 야근과 함께 몰려오면, 그냥…
넘어진 척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더 이상 20대처럼
쉽게 도망칠 수 있는 나이도 아니잖아요.
30대 중반입니다.
그래서 요즘 자꾸 마음이 복잡해요.
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가도, ‘1년 정도 더 버티는 건 못하겠어?’ 싶다가도
그 1년이 나중에 후회로 남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참 여러 가지 생각들이 얽히고설켜서
정답 없는 길 위에서 주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