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서 작성 지시 스트레스
기본적으로 중요한 큰 틀의 업무만 체크해놓고 다른 것들은 꼭 필요한게 아니면 메모만 해두고 업무보고서로 체크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기록을 남기는게 좋은데, 문제는 메인업무(과제관리 전체 다함, 실질적인 PM 역할+행정, 예산관리, 개발업무, 보고서, 발표자료 작성 등)의 일부분을 처리하기 위해서도 많게는 10가지도 넘는 체크사항을 짚고 넘어가야하다보니 중간중간 들어오는 일을 처리하다보면 작업중인 창이 10개 이상으로 늘어나는데다가 PC도 버벅거려서 우선순위 순차 처리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는데요. 꼭 뭐 하나 업무 집중궤도 제대로 타서 잘 되고 있는데, A업무 하라고 한거 왜 안했어? 이런식으로 화내면서 질책하니까 스트레스가 극한이네요. 암튼 개인적인 문제도 골아픈데 업무에서도 뒤죽박죽되는 것 같아서 머리가 너무 복잡한 상황인데, 직장상사가 일일업무보고서, 일일업무계획서, 주간업무보고서, 주간업무계획서, 월간업무보고서, 월간업무계획서, 심지어 업무관리 안된다며 일시간 업무보고서도 강제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해야지 이거 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틀(구글시트)로 작성해야하는데 딱히 양식이 있는 것도 아니라 커스텀해서 만드는데, 이거 작성하다가 시간 내 해야할 것을 계획대로 처리 못해서 제때 못끝내는 상황이 반복되더라구요.
너 자신을 위해서 작성하는거라고는 하는데, 제 자신을 위해서 작성한 것을 제출하면 이게 무슨 보고서냐? 장난하는거냐? 이딴소리만 듣고, 그러다보니 내가 실제 업무관리에 도움이 될 테이블이 아니고 보고를 위한 보고서가 만들어지게 되고, 심지어 보고를 위한 보고서가 만들어지다보니 뮐 써야되나 쓸데없는 고민을 하게되고 계획하나 짜는데 2~3시간 걸리고, 일은 일대로 못하고 잠은 잠대로 못자고, 주말에도 나와서 업무정리하라고 지시하고, 몸이 도저히 못버텨서 저번주 이번주는 주말에 집에서 쉬면서 작업했는데 업무지시 불이행 걸고넘어지고,
저번에는 휴가 1일 썼는데 승인해줘놓고 가족일정으로 휴가낸 사람한테 그 휴가 낀 주말에 사무실 출근하라는건 뭔경우인지. 지금까지는 그냥 감사한게 많아서 참고 했는데, 이러다가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냥 이제 홀가분하게 체념하려구요. 서로 스트레스받는거라서요.
사실 번아웃 온지 1년도 넘었다고 생각되는데 이제는 다 그만두고 쉬고싶습니다. 3일정도만 아무것도 신경 안쓰고 맘편하게 쉬고나면 뭔가 업무 진행하는 것도 실수없이 명확해질 것 같은데.
진짜 지금은 쉬어야할 때가 맞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