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시작하는, 3년차 이하 주니어가 꼭 알아야 하는 것 (펌)
제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중 하나는 쥐뿔도 없던 저를 인턴으로 채용해 기업을 운영하는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쳐준 첫 회사의 대표님입니다.
저는 예술대학 출신으로 취준생 당시 스펙이라는 게 뭘 의미하는지와 기업에 취업을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게 뭔지조차 모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간 살아왔던 흔적을 보면 분명 나 스스로 멍청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면접 때마다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는 것 같고 기업이 원하는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해 낙방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첫 회사의 인턴을 저는 창업자와 세 번의 인터뷰, 두 번의 과제, 한번의 점심식사 끝에 합격했고. 그 회사는 굉장히 작은 회사였지만 (직원이 총 4명인), 저는 그 기회가 너무 감사했습니다.
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나라는 사람의 쓰임새를 처음으로 발견해 준 회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회사와 내가 핏이 맞나 아닌가를 생각하기 보단, 그냥 무조건 핏 반드시 내가 맞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1년간은 인풋을 미친듯이 흡수했습니다.
그 과정 중 회사가 어려워진 때도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더 많이 성장했고 어려운 시절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는 끈끈한 유대로, 창업자와 초기 멤버들의 신뢰도 얻었습니다.
때론 말도 안되는 미션을 부여받고 (당시 연차로서는), 새벽 5시에 공유오피스 청소 아줌마가 들어오면 그떄서야 집에 가던 때도 많았지만 빠르게 몸값을 해야겠다. 회사에 밥값하는 사람, 내 가치를 증명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조금씩 회사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겨났습니다.
놀라운 것이, 이것이 재미있어 미친듯이 몰입을 하니 어느덧 이 일을 우리 회사 뿐만이 아니라 업계 유사업 종사자들과 견줄 때도 대체할 수 없는 수준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마치 번데기가 나비가 되어가는 과정을 스스로 겪는 듯 한 경험. 그것이 제 커리어의 가장 인상깊고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자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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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주니어 시절은, 주변에 저에게 그렇게 양질의 조언을 주는 사람이 없어 별다른 방향성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매일 매일 주어진 것들을 제안의 최대의 에너지를 발휘해서, 어떻게든 해내려 노력하고 그렇게 매일 매일을 쌓아나갔습니다. 당시 저는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와 습관을 길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5년이 지나니, 같이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들 사이에도 연봉의 갭. 커리어 레벨의 갭. 평판의 갭. 이런 ‘차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되돌아볼 때 무엇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들까 생각하면, 결론은 답은 ‘태도’였습니다.
‘나를 발굴해 모든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나를 인간적으로 예우해줬던 첫 회사에 대해 최소한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던, 그 태도’ 말입니다.
커리어의 시작부터 3년 이하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태도를 갖추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3년도 하지 않고 잘하게 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저 반복하고, 때론 열등감을 갖고 괴로워하기도 하지만 계속 시도하고 또 하는. 꾸준함과 내 업을 바라보는 진정성 있는 태도가 몇 년 뒤의 능력을 만듭니다.
물경력, 나 스스로가 실력이 있다는 자신감이 경력 5년차 이후에도 진심으로 서지 않는다면 나에게 필요한 건 이러한 태도의 기초부터 기르는 일입니다. 스킬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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