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차 직장인, 세 딸의 아빠... 하지만 갈 곳이 없습니다.
2001년 11월 1일, 설레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합니다. 어느덧 사업장비 기술영업 한 길만 걸어온 지 24년째네요. 2009년 결혼해 토끼 같은 세 딸(고2, 중2, 초6)을 얻었고, 근로소득으로 연봉 1억을 찍은 지도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남들은 "성공했다", "억대 연봉 가장이다"라고 말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저는 그저 무력한 아빠일 뿐입니다.
현재 저는 우리 집의 유일한 외벌이 가장입니다. 재개발로 살던 집은 헐렸고, 현재는 아파트 84m3 보증금 1억에 월세 160만 원을 내며 살고 있습니다. 29평형 분양권 하나가 유일한 희망이지만, 입주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2026년 4월 계약 종료를 앞두고 집주인이 퇴거를 요청한 것입니다. 다주택 중과세 때문이라며 집을 팔겠다고 하더군요.
아이들 학군 때문에 같은 단지나 주변 전세를 급히 알아보고 있지만, 상황은 절망적입니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여파인지, 다주택자들은 매물을 내놓기 바쁘고 세입자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매매가는 천정부지로 솟았고, 전월세 매물은 씨가 말랐고, 가격만 자고 일어나면 오릅니다.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더니, 평생 성실하게 일하고 세금 꼬박꼬박 내며 살아온 저 같은 사람이 왜 이런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한창 예민한 수험생과 사춘기인데, 아빠로서 따뜻하고 안정적인 보금자리 하나 지켜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밤잠을 설칩니다.
정치는 숫자로 말하지만, 서민은 삶으로 겪습니다. 규제와 과세의 불똥이 왜 엉뚱하게 세 딸을 키우는 외벌이 가장에게 튀는 걸까요. 전월세 시장의 비정상적인 폭등 앞에 저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2026년 4월, 우리 가족이 길바닥에 나앉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밖엔 할 수 없는 이 현실이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