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젠슨 황에는 열광하면서 왜 한국에서는 그런 기업가가 나올 수 없는가
축구를 한다고 모두가 국가대표가 되어 월드컵에 나갈 수 없듯이, 글로벌에서 경쟁력있는 혁신기업의 임직원들이 평균의 직장인들과 같이 9-6시, 주5일, 주말, 공휴일, 연차를 다 쉴 수 없다. 한국의 노동법은 국가대표 선수들도 조기 축구하는 사람들 수준의 훈련량만 하라고 하는 것이다.
한국도 눈치 안 보고 일 16시간, 주7일, 연52주를 일 해도 불법이 아닌 회사들을 허용해야 한다. 모든 회사가 그래야 한다는 건 아니다. 글로벌 수준의 기업이 되겠다는 곳들은 허용해 줘야 한다는 것이고, 그런 회사는 채용시 명확히 알리고 동의하는 사람들만 채용하면 된다.
이제 하향 평준화는 끝내야 한다. 글로벌에서 최고 수준의 기업이 되려면 높은 기준으로 일 해야 한다. 국가대표로 월드컵 나가서 실력으로 4강에 드는 것도 어려운데, 글로벌 첨단 산업 경쟁은 글로벌 1, 2등만 남는다. 4년마다 기회가 오는 것도 아니고 한번 공고히 되면 30년, 아니 영원히 고착회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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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젠슨 황을 존경한다.
그들의 강연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며, 한국에 방문하면 국가원수급 관심을 받는다.
그런데 정작 한국 사회는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환경과 행동 방식에 대해서는 불편해한다.
스티브 잡스는 직원들에게 공개적으로 “형편없다”, “쓰레기 같다”고 말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회의에서 직원의 아이디어를 가차 없이 비판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다시 하라고 지시했다.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상당수 장면은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주 80~100시간 근무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직원들에게도 극도의 헌신을 요구한다. 트위터(현 X)를 인수한 뒤에는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고, 남은 직원들에게 “고강도 근무를 하거나 회사를 떠나라”고 공개적으로 통보했다.
젠슨 황 또한 흔히 알려진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매우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경영자다. 그는 “우리 회사는 항상 파산 30일 전 상태에 있다”는 긴장감을 조직에 유지해 왔다. 엔비디아 초창기 수십 년은 지금처럼 화려한 회사가 아니라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기업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인들이 이런 기업가들의 성공에는 열광하면서도, 만약 그들이 한국에서 똑같이 행동했다면 전혀 다른 평가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스티브 잡스가 직원을 강하게 질책하면 갑질 논란이 나올 수 있다.
한국에서 일론 머스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면 노동계와 정치권의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젠슨 황이 “회사가 항상 파산 직전”이라는 긴장 속에서 조직을 운영하면 과도한 업무 강도와 노동환경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물론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은 중요하다.
문제는 균형이다.
한국 사회는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제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위험, 압박, 책임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아니다.
창업자는 월급을 보장받지 못하고, 실패하면 투자금과 개인 자산, 평판까지 잃을 수 있다. 반면 직원은 회사를 떠나 다른 직장을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법과 제도, 사회적 분위기는 종종 창업자를 잠재적 가해자, 근로자를 잠재적 피해자로 가정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세계적인 혁신 기업이 탄생하기 어렵다.
실리콘밸리는 완벽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창업자가 실패할 자유, 구조조정할 자유, 다시 도전할 자유, 그리고 성공했을 때 엄청난 보상을 받을 자유를 인정한다.
반면 한국은 성공한 기업가의 결과는 부러워하면서도, 그 성공 과정에서 필요한 권한과 유연성은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스티브 잡스를 존경하고, 일론 머스크를 칭송하고, 젠슨 황에 열광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한국에서 창업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한국 사회는 그들을 미래의 잡스, 머스크, 황으로 키웠을까.
아니면 문제적 사업주, 갑질 CEO, 노동법 위반 의심 인물로 먼저 규정했을까.
어쩌면 한국에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젠슨 황이 없는 이유는 인재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