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 보려고 합니다.
첫 직장에서 한 달 일하고 환경이 버거워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만류가 심했지만 힘듦을 넘어 공포심까지 느껴져 근무가 힘들더라고요. 다들 만류했지만 회사 화장실에서 매일 울던 저를 생각해 퇴사했습니다. 직무를 변경하고자 했기에 그동안 취업 준비를 위해 작성했던 이력서, 자소서, 포폴을 전부 갈아엎어야 했습니다. 공백기가 길어지는 것이 치명적이었기에 빠르게 진행해야 했으나 퇴사 후 며칠을 침대에서만 보냈습니다. 주변에서 별별 얘기를 다 들었습니다.
주변의 독한 이야기가 쓰긴 했지만, 전부 저를 위한 이야기였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기에, 괴로워하다가 겨우 침대에서 일어났고,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장장 1시간을 진료실에서 울었습니다. 수없이 도망쳤던 일, 포기했던 일..... 제 선택이었기에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펑펑 울었습니다. 왜 남들은 잘 버티는데 저는 이럴까요, 왜 계속 살아야 할까요. 답이 없는 질문들을 마구 쏟아내니, 선생님께서 이렇게 답하시더라고요.
"본인은 지금 신생아에요. 걷는 법도 모르고 겨우 기어다니는 게 전부에요. 그런데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있는 거에요. 뛰기 전에 먼저 걸어야 해요."
그리고 약을 처방해주셨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이것저것 얽혀 있어서 뭔가 약이 많더라고요. 선생님은 걷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며 저를 다독여주시면서도, 느릴 뿐 언젠가는 뛰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상하게도....그 말이 참 위로가 되더라고요.
한심하다, 노력을 안 한 거다, 제발 그만 좀 해라.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사실 무너졌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분명 맞는 말이지만요. 저도 제가 너무 한심했지만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고 자기 비하만 늘어 갔는데, 오늘 겨우 다시 일어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무너지지 말고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적었는데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다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