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온 글들을 읽다 저도 끄적여봐요

02월 14일 | 조회수 1,224
동 따봉
히버

저는 30대 중반 사회 생활 10년차가 조금 넘은 여자사람입니다. 딱히 글 쓰는 재주는 없어서 이런데다 글을 써보는건 처음이다보니 조금 떨리네요. 최근에 회사 업무가 너무 많기도 하고 잘 풀리지 않아 리멤버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웃기도 하고 같이 화도 내보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직 후 전 직장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글을 봤고 저도 남들한테 얘기하지 못하고 혼자 삭히던 날들을 털어놓으면 조금 후련해질까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만 있다가 설 연휴로 오랜만에 본가에 내려오는 길, 전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와 연락이 닿아 생각이 타고들어가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전직장은 작은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처음 입사했을 당시에는 다들 너무 좋은 분들만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당시 직업의 특성 상 출장이 잦았고 수습기간 이후 거의 주단위 출장을 매주 나갔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기차타고 집에와서 월요일 새벽 기차로 올라가는 날이 거의 1년 이상 지속됐죠(지금 생각해보면 1년을 장기출장 간 셈이네요). 뭐 입사 조건과는 달랐지만 딱히 불만이 있진 않았습니다. 초반까지는 연봉도 잘 올려주셨고 저는 나가서 일하는게 딱히 불편하지 않았거든요.(그쯤 1차로 조직이 임의 개편되며 1인팀이지만 팀장이란 직책도 달았습니다.) 그렇게 2년차에 들어서고 팀원고뽑고 새로운 업무도 늘어가던 중 한번씩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었어요. '이렇게 하는게 맞나?', '내가 여기에 있어야 하나?' 아마 그땐 그게 번아웃이 오고있단걸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제가 발생 했습니다. 추가적인 조직 개편이 되며 맡은 팀에는 대표님 가족과 지인이 팀원으로 들어왔죠. 문제는 새로 들어온 팀원들과의 불화가 있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한 친구가 계속 팀 내에서 불만만 제기하며 일을 하지 않는단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겁니다. 처음엔 사실 이해 못했습니다. 저는 혼자서도 했던 일을 두명이서 하는데 왜 그걸 하기 싫다는걸까. 그럼 회사에 뭘하러 노는걸까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치만 분명한건 그 친구가 지속적으로 다른 팀원들에게 동조의 느낌으로 얘기를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내용의 면담 요청이 있었고,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는 다른 부서 분들의 걱정이 지속되는건 그친구든 아니면 그 당시 상황에 문제가 있다는거였죠. 그러면 안됐는데 그런 상황이 지속되자 제가 부족한 나머지 그친구에게 하기싫으면 회사는 왜 다니냐는 식으로 얘기를 해버렸습니다. 그때는 그친구가 한창 자기애가 강한 친구라 제 말이 상처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한말은 진짜 선을 넘은 말이기도 했죠. 그러고나서 뭐 어찌저찌 일은 해야하니 정말 이젠 일적으로만 팀원들을 대했습니다. (전엔 동생같은 친구들이라 사비써가며 밥 사주고 술사주고 간식도 사먹이며 다독였는데 저런 일이 있고 나니 조심스럽더라구요) 아마 그게 잘못의 시작이었을까요. 그때부터 저에 대한 안좋은 얘기들이 사내에 돌더군요. 뭐 사실 신경을 안썼다면 거짓말이지만 어차피 출장이 잦아 굳이 더 신경쓰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회사 상황이 안좋아졌고 그런상황에 저 또한 대형사고도 쳐서 이러다 잘리겠다 싶었어요. 아니 근데 왠걸.. 진짜 구조조정이 있고 저는 잘렸습니다. 그때 당시 저의 권고 사유는 열심히 일한건 알지만 성과가 없었다는 이유였어요. 그렇데 퇴사 전 마지막 출장을 끝내고 다음날 퇴사 절차를 마쳤습니다. 그러고 나와 먼저 퇴사하신 분들과 식사자리를 가졌는데 구조조정 대상에 제가 있는게 이해가 안된다며 얘기가 나왔죠. 그 중 대표님 직속 부서에 계시던 분이 그런 얘길 하시더라구요. "00님, 사유 그거 아닌데, 대표님이 00님네 팀원중에 그 분 있잖아요. 그 분이 00님이랑 일 못하겠다고 했다고 그랬다면서 어차피 00님이 뭐 자기한테 앞으로 회사 주식이 얼마까지 오르는건 지금상황이면 힘들꺼다 같이 부정적인 얘기해서라고 저희 팀 다 알고 있어요." 진짜 머리를 누가 한대 쎄게 야구방망이로 친거같은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뭘 들은거지 싶었죠. 식사자리를 마치고 집에 와서도 한참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어디서 부터 잘못 된걸까? 사실을 말한게 잘못인걸까? 그렇게 한 1주일 집에서 아무생각 없이 그 말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렇게 한참 뒤 저는 지금 직장에 이직을 했고 지금 제가 있는 팀의 팀장님이랑 자주 팀장이라는 직책과 말에 대한 크기 그런 것들을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팀장님 덕에 그 많던 부정적인 생각들이 조금은 덜어지기도 했어요. 아마 첫 팀장이라는 직책을 맡다보니 제가 실수도 많고 잘 이끌지 못했던거라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조금 더 좋게 풀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봐요.) 관계는 관계를 맺는 곳이 어딘지에 따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말은 아무리 사실이라도 조심해야 하는 말들이 있고 그걸 판단하는건 제가 아니라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아마 이 글에서도 실수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겠죠. 그걸 전 또 모를테고.. 그치만 지적해주신다면 달게 받아드리고 고치려는 노력도 하겠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면서 저의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떨치고 싶은 마음도, 공감과 위로와 응원을 받고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모든 직장인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과 어려움이 있으실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일은 쉽고 어떤 일은 어려운 그런건 없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마음으로 일과 사람을 대하는지에 따라 직장이라는 곳이 정말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곳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 계신, 그리고 이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이 분명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속도와 열정과 노력으로 정말 열심히 일하고 살아가주셔서 지금의 회사들이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제가 회사 대신 감사드립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부자되세요🤗 (글이 길었지만 이게 본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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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도행복의재료
    어제
    쓰니님의 앞길에 꽃길과 선한 피플들이 가득하기를... 45년 살아보니 세상에는 생각보다 악한 이 들이 많더라구요...강해지는 것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직장에서는 그누구도 믿지 마세요. 그누구도!
    쓰니님의 앞길에 꽃길과 선한 피플들이 가득하기를... 45년 살아보니 세상에는 생각보다 악한 이 들이 많더라구요...강해지는 것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직장에서는 그누구도 믿지 마세요. 그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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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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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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