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수동적인 팀장님 아래에서 어떤 마음으로 회사를 다녀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저는 경력 3-4년차 브랜드 마케터입니다.
지방 중견 기업이고, 연매출 1000억대 소비재 브랜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1년 8개월 정도 지나고 있습니다.
최근 친한 친구 2~3명과 회사에서 맘이 맞는 유일한 동료도 다 줄줄이 퇴사/이직 준비한다고해서 고민이 들어 글을 몇자 남겨봅니다...
제 고민은 너무 수동적인 팀장님 아래에서 어떻게 커야할지 고민입니다.
저희 팀은 모든 보고는 팀장님 단독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희 팀장님이 이 회사에서만 신입으로 입사해서 15~16년 재직하신분입니다. (좋게 말하면 대내외 신뢰감이 있으시고, 나쁘게 말하면.. 고이셨습니다...)
스타일이 절대 먼저 일 만드시는 법이 없고, 제가 주도적으로 제안을 해도 위에 보고도 안하십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뭔가 월매출이 떨어졌다, 경쟁사가 치고온다, 시즈널 마케팅 준비안하냐 이런식으로 주간회의에서 한마디 듣고오시면 그제서야 저보고 기획안을 하나 쓰라고하십니다.
그럼 저는 지난번에 썼던거에 좀 버무려서 드리면 그거 그대로 들고 들어가십니다. 저에게 피드백주거나 확인하는것도 거의 없고, 해법이 될지 치열한 토론같은건.... 기대도 없습니다. 그리고 기획안을 예를들어 8장쓰면 자기가 맘에드는거(=일 크게 안만들어지는거...) 딱 1~2장만 들고갑니다.
물론 그게 결정권자 스타일에 맞추는걸 수도 있다는걸 이해하는데, 그런 성향도 공유가 되면 제가 또 맞춰 갈 수 있을텐데요,,, 그런거 마저 공유가 없습니다.
잘안되면 왜 안됐는지는 절대 말없으시고, 해야할 일 있을때만 피드백이 옵니다.
또 너무 수동적이시라 위에서 시킨일 그것만 딱 정확하게 하십니다. 지름길이 있더라도 안가시고요. 그러다보면 일을 두번 세번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절대 혼자 의사 결정 안하시고 무조건 위에 총괄 이사, 대표님에게 결재 받고 움직이십니다. 뭐.. 그런 정확하신..? 스타일이십니다.
업무 지시의 배경 공유가 없고, 토론도 없다보니 점점....
스스로 설득이 되지 않고, 어디 보여주기 부끄러운 기획안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냥 끼워 맞춘...
궁극적으로 제일 문제는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동기부여도 안생기고 재미도 없습니다. 처음엔 많이 부딪혔는데 이제 저도 포기하는 수준이구요. 동료나 분위기도 다 그렇습니다. 그냥 좋은게 좋은대로 일하시는 분들입니다. 위에서 이상한일을 시켜도 왜하는지 안물어보고 그냥 다 하십니다. 저만 물어보구요.
하...
그래도 나름 인지도 있고 규모가 있는 소비재이다보니, 브랜드 마케터로써 사이즈 있는 기획 + 실행 할 수 있다는 그 장점으로 버티고 있는데 점점 지쳐가는것 같습니다.
최근엔 저도 업무 만들지 않고 그냥 수시업무만 하고, ㅠㅠ 부끄럽지만 이제는 회사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나 딴짓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말 이직이 답인지..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어떤식으로 버터가야할지 선배님들의 조언 구하고 싶습니다.ㅠㅠ 짧더라도 조언 한마디씩만 부탁드립니다. 새겨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