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제안이 왔습니다(공공기관 to 대기업)
안녕하세요. 입사 9년차 남자 대리이며, 내년1월 과장 진급 예정입니다.
작년도 기준, 기본연봉 4600만원 정도이나 성과급은 항상 나오며 원천징수세액 7000만원 정도 입니다.
공공안전 분야의 정부관계기관(비영리협회)에서 일하며 국내외 공무원/산업계 전문가와의 협업이 많습니다.
회사가 철밥통이다보니 직원들은 업무난이도가 낮은 지부 근무를 선호하고 본부 근무를 어떻게든 기피합니다. 구조조정 같은 것이 없다보니 직원들은 어려운 업무를 맡게되면 배째란 식으로 나가고, 일을 그르치고 망치면 회사에서 해당인력을 본부에서 지부로 다시 인사발령내고, 직원은 지부 근무라는 목표를 달성합니다
제가 소속된 팀은 회사 내 최고 기피부서이며 업무강도가 가장 높고 항상 공부해야 하나, 복리후생은 다른 팀/지부와 동일하기 때문에 저희 팀으로 부서이동을 희망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또한 팀장과 본부장은 업무경험이 없어서 업무를 가장 오래한 저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입때부터 본부 근무로 지정되서 9년 가까이 독하게 버티니 조직 외부에서 저를 좋게 봐주시는 회사/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외부행사에 발표/설명/자문 등으로 참석 요청 등)
반면 회사 내에서는 저희 팀과 제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름에도 불구하고 쉽게 재단하고 폄하하는 경우가 많으며, 저희 팀의 규모가 조직 내에서 소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어 회사와 다른 팀에게 저희 팀의 처우개선/인력요청 등을 요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한 지부에서만 근무하다가 저희팀으로 인사이동된 팀장은 업무에 지식이 없을뿐만 아니라 업무수행 의지가 전혀 없어 조직 외부에서 팀장을 패스하고 저에게 업무를 요청합니다.
팀장 위의 본부장 또한 정부부처에서 온, 정년을 앞둔 분이기에 실무를 전혀 모르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어떻게는 조용히 넘어가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 결국은 팀장 다음 직급인 제가 모든 일을 담당하며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팀장과 본부장은 제가 3.5~4명의 업무를 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제가 번아웃으로 인해 휴직/전보신청 등을 할까 걱정하고 있으나, 별다른 개선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업무량이 많은 것은 그만큼 공부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회사 내외로 영향력을 강화할수 있다고 생각해서 업무량이 많은 것은 큰 불만이 없으나, 회사에서 그만한 대우(조기승진/연봉인상/연구수당 신설 등)를 전혀 해주지 않는 것에 불만이 많습니다(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 같음).
또한 조직 외부에서 회사를 보는 시선과 달리, 사실 회사 내에 해당 업무의 전문가가 없어 제가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할 때 회사 내에서 더이상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고, 기피하는 업무를 저에게 넘기고 일신이 편한 사람들을 보며, 제가 타인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때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제 업무와 유사한 업무를 하는 대기업에서 이직 제안이 왔습니다. 저의 전문성이 그 회사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며 이직 시 연봉이 많이 올라갈 것이니 진지하게 생각해줬음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강 알아보니 이직 시 기본연봉 3000~3500만원, 원천징수세액은 4000~4500만원 상승할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 저희회사는 복지가 그리 좋지 않으므로 대기업으로 이직 시 복지가 많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반면 해당회사는 경기사이클에 매우 민감한 업종이나, 현재 회사는 매우 안정적이며 특히 지부에서 근무 시 업무강도가 매우 낮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제가 여기 계신 선배님들께 궁금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공기업/공공기관 등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신 분들께서는 이러한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만약 제 상황이시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실지?
2. 흔히 말하는 대기업은 업무강도가 높고 내부경쟁이 치열하며 정년보장이 어렵다는데, 실제로도 그러한지? (사내정치 같은건 관심없고 일만 하고 싶습니다)
3. 이직을 고려할 때 상기 내용 이외에 제가 또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는지?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다보니 고견을 구할 곳을 찾다가 우연히 리멤버에 게시되는 글을 읽고나서 연륜과 경험이 많은 분들이 있단것을 알게되어 고견을 여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