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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보실진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선배님들께서 글을 남겨주셔서 하나하나 소중하게 정독했습니다. 밤에 댓글들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던것 같습니다 ㅠㅠㅠ
아마 힘내라는 말 한마디가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중하게 남겨주신 글에 하나하나 감사인사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읽으면서 그동안의 인생을 되돌아보는시간을 가졌고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씻고 이력서도 작성하고 될진 모르지만 일단 이곳저곳 관심이 가는 회사에도 지원했습니다!
이젠 옷 입고 도서관부터 가서 책도 읽고 영어공부도 해보려고요!
댓글들은 힘들 때나 초심 잃을거 같을 때 보면서 힘내려고 프린트해서 가지고 다니려고요!
응원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모든 선배님들 정말 감사드리고, 평생 은인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제 삶 가꾸어나가보겠습니다.
항상 하시는 모든 일 잘 되시고 특히 건강 잘 챙기시고 댓글들 보면서 서로 위로 받으며 행복한 인생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살다가 나중에 또 글 남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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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무직인 30살 입니다.
항상 구경만 했었는데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ㅎㅎ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인생을 제대로 살아온 것이 맞는지 앞으로 어떻게 책임져야하는건지 너무 어렵고 막막해서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여기 계신 훌륭한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싶어 글 올립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진지하게 생각나는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두서없이 길더라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집안에서 2남1녀 중 장남입니다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제 성적은 최상위는 아니었고 무난한 상위권이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된 후 주변에선 당연히 집 근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으나(당시 신도시라 사람이 몰려 집 근처 고등학교 컷이 매우 높았어요) 저는 남들처럼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가고 졸업 후 취업준비하고 돈 모아서 결혼하고 하는 일반적인 방식에 거부감을 많이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희망 원서를 내는 당일, 남들처럼 살지않고 나만의 방식으로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나머지, 부모님과 같이 작성했던 인문계 고등학교를 지우고 실업계 고등학교로 작성하여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특성화고등학교라고 많이 바뀌었고 인식도 개선되었지만 당시에 제 주변에서의 실업계(공고)의 인식은 흔히 가정에 문제가 있거나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는 문제아들이 가는 곳으로 인식이 되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선 적잖은 충격을 받으셨고 특히 아버지께서 육체적 언어적 학대를 저에게 많이하게 되셨습니디.
아무튼 저는 고등학교 시절은 힘들었지만 독하게 버텼고 워낙 학교친구들이 공부를 하지 않다보니 저는 노력에 비해 상위권 성적을 쉽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운이좋게 고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 대기업 고졸공채가 진행이 되었고 마지막 기회다 라고 생각하여 목숨걸고 준비해 합격하게 되었습니다.(당시 전국에서 43명 합격했어요)
약 2년을 다니다가 휴직 후 군대를 다녀왔고 복직 후 선취업 후진학 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에도 입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보니 대기업 재직에 이름있는 대학까지 다니니 솔직히 자랑스러웠고 주변에서 무시하고 험담했던 사람들에게 내가 맞았다라는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주변 의식을 정말 많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당시에 회사와 학업을 둘다 병행하다보니 하나는 소홀해질 수 밖에 없게 되었고 회사내에선 점점 인정받고 있었고 자리도 잡아가고 있다보니 굳이 학력이 없어도 내가 더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회사생활에 올인하고자 대학을 입학한지 1년 후에 중퇴하게 됩니다.
IT쪽 일이 재밌기도 하였고 미친듯이 일만 하면서 그렇게 3년이 지납니다.
하루 출퇴근 시간 왕복 평균 4-5시간. 잠은 3-4시간만 자면서 하다보니 건강은 나빠졌지만 견딜만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바뀐 부서장님께서 기존에 알고 있던 자기사람을 중요시여겼고 좋지못한 고과와 불합리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번아웃이 너무 심하개 와 몸이 급속도로 안좋아져 우울증을 심하게 앓다가 6개월 휴직 후 진전이 없어 재직연수로 7년째 되는 해 퇴사하게 됩니다. (자진퇴사라 실업급여같은것도 못받았아요…)
이후 1년 동안 아무생각 없이 건강회복에 집중하였고 평소에 못했던 게임도 실컷 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퇴사했지만 나는 대단한 사람이고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집 근처에 있는 직업 10명도 안되는 소규모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고 영업이라는 일을 위촉직으로 처음해보게 됩니다. 대기업 다녔던 애라고 기대도 많이 하시면서 적극적으로 밀어주셨고 저도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음에 들어 여기서 열심히해서 회사를 성장시켜보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을 하였고 시작한지 1년째 되는 날 회사 연매출의 40%를 제가 혼자하게 됩니다. 그러나 많아진 수익탓에 회사 대표님께서는 1년 중에 가족들과 절반을 해외나가서 보내셨고 대표님을 보며 가뜩이나 없는 직원들은 미래가 없다 판단해 퇴사하였고 저 또한 약속한 인센티브는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채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나오니 29살 작년이었고 지금까지 모든 인간관계를 끊은채 반년을 집구석에 박혀서 게임만 하고 있습니다.
20대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이 바라보는 저에 대한 시선은 결국 고졸, 백수더라구요.
얼마 전 저와 한살차이인 여동생은 변호사인 남편과 결혼을해서 아기도 낳고 잘 살고 있는데 정말 너무 좋고 기쁘지만 한편으론 이런 제가 부끄럽고 동생이 너무 부럽습니다..
결국 나라는 사람이 대단했던게 아니라 대기업을 다니고 있는 내가 대단한거였구나라고 생각이 많이 듭니다. 대기업과 대학을 빼면 고졸 백수가 되어버리는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후회가 됩니다..
대기업을 때려쳐도 묵묵히 기다려줬던 4년 만난 여자친구와도 결혼을 약속했었으나 얼마 전, 현재 제 자신이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되어 후회만 가득 남은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가 좋지 못한 회사생활로 인해 트라우마가 남아 다른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사실 많이 두렵습니다. 대기업을 오래다녔는데 실제로 내가 잘하는 업무와 스킬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정말 생각없이 열심히 출근만 했지 자기발전을 하나도 안했더라고요..
어릴 땐 결혼하고 사는거 누구나 다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부자까진 아니어도 화목한 가정 꾸려서 먹고싶은거 사먹고 이쁜 옷 사주며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간절히 깨닫게 되네요..
이미 경력도 벌써 2-3년이나 단절되었고 아무것도 없는 제가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제 인생을 책임져야하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막연한 질문이지만 혼내시거 뭐라하셔도 저보다 더 인생을 경험하신 선배님들께서 해주시는 말씀 감사히 생각하고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하나 구하고 싶습니다.
09.30 19:37 | 조회수 11,529
라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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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리
억대 연봉
BEST사회 안에서 살기에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살 수 밖엔 없지만 현재의 좌절감을 덜기 위해선 일단 나 자신에 대한 긍정을 하셔야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졸에 백수는 맞지만 so what? 대기업 경력과 매출 40%를 담당했던 패기를 되찾으세요.
그 첫단계로 집에 있지 마시고 밖에서 운동 먼저 시작하시고 도서관에서 영어공부도 하시면서 본인이 했던 직무와 유사한 것들을 찾아 요구하는 스펙이 뭔지 분석하고 비교하시다보면 2단계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일겁니다. (단, 중견 기업 이상으로 찾아보세요)
6일 전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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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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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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