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전환을 위해 인정받고 있는 회사를 떠나는 것이 맞을지 고민입니다.
현재 회사에서 과장4년차(총 경력 12년) 개발자가 아닌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만족하며 다니고 있었지만 작년 12월 부터
경력 전환을 목표로 외국계 클라우드 벤더사 여러곳에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국내 클라우드 엔지니어 포지션은 클라우드 경험이 있어야 지원이 가능했으나, 외국계 벤더는 전반적인 IT지식을 요구하더군요 입사 후 정규교육 이수 후 업무에 투입되게 되는데 교육을 이해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과 경험이 있는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중 클라우드 엔지니어 직무로 최종합격한 곳이 있어
연봉협상 후 오퍼를 받았고 입사예정입니다.
이직을 결심 한 첫번째 사유는 경력 전환입니다.
현재 레거시 시스템에 활용되는 web, was, db 제품군 엔지니어(TA, AA)로 근무중이며
기존 시스템 유지보수, 장애처리 위주로 업무가 구성되어 클라우드, MSA등 새로운 아키텍처로의 접근 및 경험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향후 3~5년 후 이 기술셋으로 옮겨갈 수 있는 회사는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클라우드 엔지니어로 경력 전환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의 TA, AA 관련 JD에는 클라우드 경험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두 번째 사유는 정년에 대한 고민입니다.
현재 재직중인 회사는 40대 중반 이후 팀장, 파트장등 조직리더가 되지 못하면 회사의 권고사직 할당에 따라 회사를 그만두도록 되어 있습니다.
나가고 싶어 가는 사람은 없지만 매년 팀별(10명 내외)로 1~2명씩은 나가시는 걸 보고 정년보장까진 아니더라도 40대 중반에 짤렸을때 옮길 수 있는 기술셋을 확보해야 겠다는 위기감이 상당한 상태입니다.
세 번째 사유는 워라벨 입니다.
현재 회사도 재택근무를 시행중(주 2회 이상)입니다만 나이와 직급에 맞춰 매니저 역할 수행시 출근후 대면업무 및 주말 이슈 및 장애대응등이 필수 입니다.
임원분들이 나와 계시는데 팀장, 파트장이 재택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옮기려는 회사는 100% 재택근무 입니다. 대면업무, 출장등이 필요한 경우 물론 사무실에 가야하지만 기본적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하며, 주어진 업무만 처리하면 되는 환경입니다. 내무생활, 이런게 없죠, 아직 아이가 어려 학교 및 어린이집 등 하교가 가능해 맞벌이인 저희 가족에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면접을 보고 원하던 곳에 합격을 했고 처우도 나쁘지 않게 받았습니다만 여기서 좀 문제(아쉬운 점)가 발생했습니다.
2021년도 12월 말에 당해 소득기반(7천 중반)으로 처우협의를 진행해서 1억원대 연봉으로 협상을 마쳤습니다.(지원한 외국계 회사 특성상 입사 후 연봉인상률이 낮아 면접 점수가 좋다면 입사시 30 ~ 40% 정도 인상해 줍니다.)
나쁘지 않은 수치였고, 이직을 위해 현직장에 퇴사 의사를 말씀드린 후 면담과정에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종의 카운터 오퍼를 받았는데요
1월 리텐션 + 최상위 고과 부여에 따른 상승으로 기본급 기준 약 1,400만원 상승,
원천기준 9,000만원 가량의 연봉이 책정되었습니다.
퇴사의사에 의해 올려 준 것은 아니고, 그동안 고생했으니 처우를 개선 해 주기위해 신경을 써 주신 것 같았습니다.
퇴사 이야기는 본인만 알고 있을테니 고민 해 보고 확정해서 이야기 해 주면 안가게 될 경우 안 들은 말로 해 주겠다고 하시면서요..
이걸로 새로운 직장 처우는 크게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나름 30%이상 올려서 만족하고 있었는데 많이 희석 되었네요 약 10% 인상 수준으로..
고민 후에 차주에 출근하면 거취에 대해 말씀을 드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직 사유 1, 2에 맞춰 옮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40대 이후 이직이 쉬운일이 아니고, 원하던 업무와 처우를 받아 옮기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니 소중한 오퍼를 날려버린다면 그 회사는 다시 입사하기가 어렵겠지요.
다만 평가가 너무 아쉽더군요, 조직에서 인정받고 자리매김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커리어 전환을 위해서는 옮겨야 한다는 결심을 하고서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네요. 고과 먹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망하지 않을만한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으면 이것도 나름 프리미엄인데 버리고 가는게 맞을까 싶은 생각에 자꾸만 머리만 복잡해 집니다.
저 같은 상황에서 커리어 전환을 위해 이직 해보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가는 쪽으로 80%이상 마음은 기울었지만 알수없는 찝찝함을 어떻게 해결 하면 좋을지 조언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