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의 막말과 눈물
30대 후반 이른 나이에 팀장을 맡았습니다.
작년에 리멤버에 팀원이 팀내 다른 팀원과 싸우면서 인스타 등에 글을 올리고 선을 넘는다고 생각이드는 행동을 하여 속앓이하다 글을 올리고 많은 조언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후 해당 직원에게 이야기하고 한번 더 기회를 주는 의미로 지금까지도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참아주고 때론 응석도 받아주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프로젝트가 늘면서 새 팀원들도 생기고 7명의 팀원과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 다양한 기관들에게서 근무하였었고 제가 팀원이었을 당시의 팀장들을 때론 반면교사하며 여전히 좋은 팀장까지는 바라지않고 보통의 팀장이라도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팀원이 지난 주에 본인이 맡아서 하던 30억짜리 프로젝트가 전면 재검토 되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 날 오전까지만 해도 일단 진행하면서 수정해나가는 것으로라도 추진해보려고하였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것을 직감하고 팀장직권으로 개시 전에 정리하고 다시 기획부터 추진할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터진 날 사내 동호회 모임을 오후에 간다고 하여 처음으로 가지말고 업무 후속처리를 하라고 진행했습니다.
일이 있어도 칼퇴하고 동호회 가고 퇴근하면 연락안되고 그런 친구입니다..
그 말을 들은 즉시부터 쿵쿵대는 발소리, 출력물을 휙 낚아채거나 대답시 신경질을 내는 등의 모습을 보였고, 그 마저도 엠지세대를 이해 못하고 동호회가는 날 업무처리하라고 한 내 탓이다 싶어 보내주려고 동호회 몇 시부터인지 물으니 또다시 짜증을 내었습니다.
그 전까지 부족한 업무능력부터 기본적인 태도까지 대외기관과 기업들에게 늘 들려오는 클레임에도 제가 부족한 탓이다, 주의를 주겠다며 고개숙이기를 2년여간.. 다른 팀원들이 OO대리님이 팀장님이나 상급자들에게 그렇게까지 행동하는 것은 아닌것같은데 괜찮으시냐 하여도 성향이 다른거겠지, 열심히 일하자 다독이기도 수백번…
저도 사람인지라 정말 그날은 어이가 없어서 처음으로 싸늘하게 물었습니다. “O대리, 지금 동호회 못가게했다고 그러는거야!?" 그 말에 대답도 없고 무시하기에 "그냥 동호회 가! 내가 직접 후속처리하고 정리할테니"라고 하고 점심시간이기에 머리식힐겸 혼자 식사하고 오겠다며 나왔습니다.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사실 2시부터 반드시 론칭되야했던 프로젝트라 전면재수정이면 이 프로젝트 함께하는 협력사들에게 전화하고 공급처에도 상황설명하는 후속조치는 최소한 그 날에 반드시 이뤄져야하는 상황을 7년차가 모를리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답도 없더니 점심시간 끝나고 돌아오니 동호회는 가지않고 앉아있었지만 그 어떤 답변도 돌아오지않았고 후속조치 역시 본인은 진행하지않았습니다. 제가 공급처와 각종 협력사에 전화를 걸고 죄송하다 사과하며 상황설명을 하고 긴급대책회의를 잡고 그 날 업무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모든 협력사가 그 팀원의 업무방식이나 소통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제게 이렇게 된 상황에서 담당자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우리 업무 방식이 1인 1프로젝트 체제이다보니 대체자는 없기에 다른 팀원들에게 부담을 지울 수 없어 제가 직접 실무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 월요일 팀회의를 열고 업무방식 개선의 일환으로 프로젝트별 관리 게시판을 설정하여 업무로드나 이슈를 제가 그룹웨어에서 볼 수 있도록 공지하였습니다. 그리고 2억 정도되는 작은 신규 프로젝트를 9월에 신입이 오면 하려고하였지만 그 팀원이 맡아서 잘 추진해주길 당부하였습니다.
본인으로 인해 팀 분위기도 엉망이고, 업무추진 프로세스가 늘었는데도 팀 회의 내내 혼자서만 핸드폰을 하더군요.. 그래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다른 팀원들이 제게 팀장님, 본인으로 이렇게 되었는데 휴대폰하고 톡보내고 인스타하고 그러는건 정말 아니다라고 너무 실망스럽다고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일단 내게도 시간을 줘라고 햬 회의시간에 그런 행동 뿐 아니라 업무시간에 지난 금요일 그 상황에서도 쇼핑몰과 여행관련 블로그를 보고있었다는 겁니다.. 팀장님만 바쁘고 급하셨지 O대리님은 남일처럼 그래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생각으로 신규프로젝트 관련 정리되면 오전 중에 보고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내 메신저로 10시쯤 파일을 그것도 오탈자부터 추진주체도 다른 데걸 그대로 쓴 내용의 파일을 보내면서 말한마디 없이 검토해주세요 라고 보낸겁니다.
제가 업무절차가 이게 먼저가 아니라 계획수립부터해야한다고하자 "(한숨) 그거 봐주시면 그거 기반으로 하려고요!" 라며 짜증을 냈습니다. 그 이후 묻는 말에 지속적으로 말도안되는 받아치기를 몇 번하는 와중에 "O대리 왜 이렇게 감정적이야?"라고 묻자 "참나, 팀장님이 동아리 못가서 화난 사람으로 절 매도했잖아요? 그게 감정적인거죠"라고 하더군요..
진짜 지금까지 내가 뭘했나 싶었습니다..
"내가 O대리 친구야? 지난주 금요일도 그렇고 도대체 업무추진하는 자세가 왜 그래"라며 나무랬습니다.
울면서 밖에 나가더군요.. (늘 자주 웁니다.. 다른 팀원들과도 업무적으로 의견내면 늘 울어서 항상 제가 달래주러 가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신경쓰지않았습니다. 그 누구도 위로해주려하지 않았지요..
퇴근 후 아이가 아파 병원에 진료대기 상태로 있는데 제 상급자께서 7시 30분에 전화가 왔습니다. 급한 일인가 싶어 전화하니 7시에 전화해서 엉엉대고 울면서 팀장님 무섭다고 했다더군요..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선배 팀장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