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감정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거 정상인가요?
20대 초반에는 너무 쉽게 설렜거든요
카페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한테도 괜히 두근거리고
연락 안 오면 하루종일 폰만 들여다보고,,
그때는 좋아한다는 감정 하나로 모든 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별도 따다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그런 거요,,
근데 언제부턴가 그게 안 됩니다,,
소개팅을 나가도 예전처럼 떨리지가 않아요
괜찮은 사람 만나도 "아 괜찮네" 정도에서 끝이에요
거기서 더 알고 싶다, 또 보고싶다로 넘어가질 않는,,
좋은 사람인 건 알겠는데 "이 사람이랑 잘 될까?"보다
또다시 처음부터 알아가야 하는 건가,, 이 생각이 먼저 듭니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먼저 연락하고 약속 잡고 괜히 핑계 만들어서라도 한 번 더 만나려고 했거든요
카톡 답장 하나에도 이모티콘 뭐쓸지 고민하고
데이트 전날에 옷 세 벌은 갈아입어보고
피곤해도 만나자고 하면 다음 날 생각 안 하고 나갔던 것 같아요
지금은요,,
조금이라도 안 맞는 부분이 보이면 애써 이어가려는 마음보다 그냥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고 넘기게 돼요
예전 같으면 그 정도쯤은 맞춰가면서 노력했을텐데 이젠 그 노력을 시작할 마음 자체가 안 생겨요
나이가 들어서 눈이 높아진 건지, 상처받기 싫어진 건지, 아니면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익숙해진 건지 모르겠는데,,
혼자 밥 먹는 거 아무렇지도 않고, 혼자 영화 보는 것도 편하고, 주말에 아무도 안 만나도 크게 허전하지 않아요
20대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지금은 그게 그냥 당연한 일상입니다,,ㅠ
오히려 그 편안함을 깨면서까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예전만큼 크지 않아요
제가 사랑을 못 하는 사람이 된 건지, 아니면 누군가를 좋아하려면 예전보다 훨씬 큰 확신이 필요한 나이가 된 건지,,
누군가를 온 마음으로 좋아했던 그 감각이 분명 제 안에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어디 갔는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20대에서 30대가 됐을 뿐인데 왜 이렇게 감정이 메마른 걸까요
이게 원래 나이 들면 다 이런 건가요,, 아니면 저만 이런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