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근황. 퇴사를 결심하다.
근황 글을 쓰면 항상 하는 말이지만,
'너무 오래 되어, 언제 마지막으로 근황 글을 썻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만큼 열심히 살았다고 쳐줘야할 지, 게으르게 살았다고 쳐줘야할 지.
솔직히 마음의 저울을 기울여보면 후자 쪽에 가까워서 양심이 나의 심장을 괴롭힌다.
부정적인 생각은 여기서 그만하고. 근황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나는 작년 6월 중순부터 회사에서 프로젝트매니저로써 업무를 진행해왔다.
약 1년 3개월이 다되어 가는 시점인데, 1개의 프로젝트를 끝마쳤고 현재 2번 째 프로젝트의 중간쯤에 있다.
나의 직무를 간단하게 표현하면, 고객 및 사내조직원과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굴러가게 하는 역할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물품 제작 스케줄을 구상하고 그에 따른 필요 사항을 확인하며 발주요청 및 진행에 있어서 발생하는 이슈들을 해결하는 역할이다.
말 그대로 프로젝트를 매니징하는 업무이기에 업무의 범위가 넓은 면이 있다. 그렇기에 하나의 업무를 깊게 보기 보다는 다양한 업무를 얇게 두루두루 알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업무의 장점은 정말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기에 시간이 정말 잘간다. 한 달 한 달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
그래서 올해 받은 연차 중에 아직 사용한 연차가 몇 개 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일이 많아서 자리를 비울 틈이 없기도 했다.
언제 퇴사를 결심했는지, 왜 결심 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확실한 건 '부정적인 씨앗'을 마음에 품은 순간, 나는 회사를 떠날 운명이 된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정말 많이 배웠고, 즐거울 때는 즐겁게 일하였지만, 힘든 순간에는 정말 힘들었다.
나의 한계를 계속해서 건드리는 느낌에 어느순간 지쳐버린게 아닐까 싶다.
사실 6월 쯤에 퇴사 하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팀장님이 설득하셔서 지금까지 일을 더 하게되었다. '여기까지만 처리해주자' 라는 마음으로 일을 더 하다보니 어느 순간 9월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제는 나가고자 한다.
금일 HR담당자에게 남은 휴가 11개를 몰아서 쓰면 되는지 문의를 해둔 상황이고, 10월 11일을 마지막 근무로 회사를 나갈 것 같다. 사직서는 아직 제출하지 못하였지만, 차주에 제출할 예정.
일을 그만두면 하고 싶은 일이 여럿 있고, 계획도 여럿 있다.
우선 가장 큰 것은, 공부를 조금 더 하고 유럽에서 생활을 하기 위해 독일로 대학원 유학을 갈 계획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차차 다시 근황 글을 남기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