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지난 일이지만, 사회생활이 참 어렵네요.
곧 40대에 진입하는 평범한 월급쟁이입니다.
직장생활도 10년이 넘어도 사회생활은 정말 어렵다고 느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젠 지나간 일이고, 다시는 그런 경험을 마주하고 싶진 않지만 어떤게 옳은지 선후배님들의 고견을 청하고자 일기처럼 썰 풀어봅니다.
모시던 상무님이 사업 실적 악화로 인해 3년만에 퇴사를 권고받습니다. 물론 이분의 역량이 회사로선 의심갈 순 있겠지만, 시장과 경제 또한 비즈니스를 도와주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임원이라면 책임을 지는 자리라 어쩌면 당연하게 있는 일이지만...
퇴사를 권고받기 몇개월 전부터 건강이 매우 안좋으셨습니다. 수술과 약물치료를 병행해가면서 근무를 하셨지만 그분의 건강도, 실적도 개선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부하직원인 제가 보기에도 회사가 그분에게 요구하는 부분들이 과해보였고, 당연히 건강 개선에는 전혀 도움이 안됐던 것 같아요
약 6개월간의 퇴직압박 끝에 그분은 사직하셨고, 마지막으로 그분과 커피챗을 할땐 정말 우울했습니다. 그분과의 관계를 떠나서 그분을 퇴사시키기 위해 회사가 억지를 부렸다는 사실에, 그리고 더욱 나빠져만 가는 그분의 안색에 참 많이 안쓰러웠습니다. 그분은 변호사 고용까지 고려를 하셨고, 변호사도 계약 상 충분히 노동청에 항소해볼 만 하다 의견을 줬다 합니다. 다만 그분의 건강때문에 소송까지 갈 체력이 없으셨고, 결국 특정 조건을 유지하고 합의 퇴사를 하게 되었다 합니다.
그렇게 퇴사하신 후 얼마 안가 하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장례식은 간결하게 추모식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회사 측근들은 임원급 인사 두명과 저만 참석했어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당시 저는 이미 환승이직을 한 상태였는데, 그 회사분들이 저한테 유가족들한테 인사를 시키더라구요. 솔직히 이해가 안갔습니다. 물론 직속 조직원으로서 친분이 없다할 순 없겠으나, 개인적으론 회사의 만행이 건강 악화를 촉진시켰다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 회사의 직원이 인사를 드린다면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를 알만한 사람들이 그저 아랫사람한테 회사 대표로 인사를 시키려는게 솔직히 좀 꼴사나워 보였습니다. 회피하려고 짬질하는걸로 보였거든요. 다만 한편으로는 예의상이라도 인사를 드려야하나 고민도 공존했어요.
결국 저는 편지 형태의 메시지를 남기고 차마 유가족을 마주하긴 너무 죄송해서, 식 끝날때까지 멀리 서 있다가 나왔습니다만, 이게 철이 덜 든 행동인지 어른스럽지 않은 행동인지 잘 모르겠네요.
다신 이런일을 마주하고 싶진 않지만, 후에 비슷한 일을 겪게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참 고민이 됩니다. 이미 지난일이지만 그분의 묘에 들렸다 온 전 직장동료가 사진 몇장을 보내와서 그런지 센치해져서... 고견을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