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 : 어떻게 바라지 않도록 바랄 수 있는가
너무 열심히 애쓰지 않는 것”은 창조성의 온전한 조건이자, 자기완성에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하죠. 반드시 삼진을 잡으려다 볼넷을 남발하는 투수처럼, 지나친 노력은 오히려 우리를 망 칩니다. 무언가를 억지로 해내려고 하는 “마음을 멈춰 세우고, 마음이 하던 일을 몸이 하도록 하는 것”, 즉 확실한 몰입이야말로 능력자의 조건이요, 탁월함에 이르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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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잘하기는 어려워요. 걸을 때마다 어떻게 걸으면 좋을까 생각하면 걸을 수 없죠. 자전거 탈 때 방법을 잘 몰라도 어느 순간 달릴 수 있어요. 오히려 방법을 의식하는 순간 넘어지잖아요. 특정 시험을 잘 보는 법은 있어도, 공부하는 법은 존재하지 않아요. 읽고 쓰고 배우고 익히고 외우고 말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저절로 자기 공부를 하는 것이죠.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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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뇌’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나무 사이를 원숭이들이 건너뛰듯, 머릿속에 온갖 잡념이 날아다니는 걸 말해요. 이 일에서 저 일로 한시도 쉬지 않고 건너뛰는 ‘분주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이러면 마음은 바쁘고 몸은 피로한데, 어느 하나에도 정신을 집중할 수 없어 제대로 되는 일도 없고, 편안히 쉴 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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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뇌’에서 벗어나 잠들려면 애써야 하고, 애쓰면 ‘원숭이 뇌’가 작동하면서 잠들 수 없습니다. 불행을 벗어나 행복해지려면 애써야 하고, 애쓰면 쾌락의 수레바퀴가 돌아가면서 불만이 밀려옵니다.
몰입 자체가 곧 좋은 삶의 증거는 아니에요. “몰입하는 동안에는 주의를 완전히 사로잡지만 성취감과 활력을 느끼기보다는 공허함이나 피곤을 느끼게 하는 활동”(98p)도 많으니까요. 가령, 목적 없는 인터넷 검색, 좋아하지도 않는 지인들과 수다 떨기, 백화점에서 필요 없는 물건 쇼핑하기 같은 것 말이죠. 이런 몰입은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https://www.longblack.co/note/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