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여동생에게 소개팅 시켜줬다가 .. 위기 ㅠㅠ
제가 10년 이상 알고 지낸 남사친 한 명이 있어요. 저보다 나이가 많고, 대학 때 대외활동에서 대장 역할을 하던 오빠예요. 단 한 순간도 서로 이성적인 감정을 느껴본 적은 없어요. (남자친구 있는 회사 여자 동료들이 고민 상담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 오빠는 사람은 정말 좋고 인성이 훌륭한데 연애를 거의 안 해봤어요. 그런데 능력은 좋아서 30대 중반에 이미 새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연봉도 1억이 훌쩍 넘어요. 근데 외모가 평범입니다. 이상형은 수수하고 경제관념 있는 여자라고 했어요.
이 얘기를 남자친구가 듣더니 본인 여동생을 소개해 주고 싶다고 계속 얘기했어요. 듣기로는 여동생은 나이에 비해 철이 없지만 애교많고 외모를 잘 가꾸는 편이라고 했어요. 다만 해외 유학하면서 집안 돈을 많이 쓴 것 같고 30대인데 부모님께 용돈을 계속 받는 것 같아요. 귀국해서 계약직으로 일하다 최근에 강사로 일하기 시작 했구요.
저는 둘이 스타일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서 망설였는데, 남자친구가 “그건 두 사람이 알아서 할 문제고, 나는 동생에게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고 싶다”라고 해서 그 오빠에게 부탁해서 소개팅을 주선했어요.
주선하면서 사진도 전달했고, 외모가 뛰어난 편은 아니고 피부랑 치열이 별로 좋지 않다는 점, 외형을 꾸미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도 말했어요.
소개팅 이후에 제가 여동생 후기를 물어보니, “키가 몇 cm냐, 170도 안 돼 보인다, 오빠 여자친구는 대체 무슨 의도로 이 사람을 소개해 준 거냐, 피부도 이상하고 치열도 이상하다.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던데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졸라 잘났거나 졸라 멍청하거나 둘 중 하나일 거다”라고 했대요.
이 말을 듣고 저도 같이 욕먹은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나빴어요. 그리고 여동생이 능력이 있는 편도 아닌데, 저보고 무슨 생각으로 햐줬냐 하며 제 지인을 함부로 깎아내린 것 같아 화가 났어요.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여동생이 너무 무례한 거 아니냐, 내가 먼저 시켜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오빠가 부탁해서 내 지인에게 어렵게 부탁해서 해준 건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냐. 내 지인도 시간과 돈을 써서 나갔을 텐데 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왜 이렇게 화를 내… 내 동생도 돈이랑 시간 썼어…”라고 하더라고요. "얘 원래 싸가지없게 말해."라면서요.
이 말을 듣고 제가 흥분해서 “동생 무례하지않냐, 소개팅하고 이렇게까지 말을 할 수 있냐, 나는 진짜 오빠 동생 안 보고 싶다”라는 말까지 해버렸어요. 기분이 안 풀려서 카페에서 얘기를 조금 나누다가 “오늘은 그냥 집에 들어가자” 하고 각자 귀가했구요
남자친구가 상처를 많이 받았더라고요...
저도 진짜 어리석죠. 실은 저를 욕한 거 같아서, 그리고 남자 친구가 제 마음을 못 알아 준 것 같아서 화가 난 건데...
남자 친구한테 이렇게 화낸 게 처음이에요.
그냥 처음부터 시켜 주지 말 걸 그랬다 싶기도 하고.. 저도 인성 파탄자네요 참 ㅠ 괜히 하소연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