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이름으로 대표를 부른다는 것
안녕하세요, 저는 히OOO라는 사회적 기업 대표로 있는 이민복이라고 합니다. 그 전에는 구루 OOO, OOO 코리아라는 컨설팅 회사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이 회사들을 거치면서 저는 조직 문화, 건강하고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 왔습니다. 조직 문화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많은 것들을 해결해 주고, 구성원들을 동기 부여 시키는 것들을 보아 왔습니다.
현재 히OOO의 대표로 2020년부터 섬기게 되면서 직급 대신 영어 이름(닉네임)으로 소통하는 것을 도입했습니다. 전 회사들에서 배운 것들이지요.
현재 히OOO에서도 영어 이름을 부르는 것은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일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영어 이름을 도입한 이유는 2가지 입니다. 구성원들과 공유했던 내용을 옮겨 봅니다.
<우리는 왜 영어 이름을 쓰나?>
1. 각자가 맡은 업무를 주도적이고 주체적으로 하도록 하기 위해
저는 제임스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앤디입니다. 저의 역할은 대표입니다. 회사를 경영하고 필요한 의사 결정을 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근데 저와 제임스는 대표니까 더 높은 사람이고 다른 사람인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맡고 있는 역할이 대표니까, 대표로서 해야할 업무와 역할들을 그냥 하는 것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매니저는 매니저의 역할을 하고, 본사 스탭들은 스탭들의 역할을 하는 것 뿐입니다. 다만 우리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나는 대표도 아니고 본부장도 아니니까, 혹은 그냥 매장의 매니저일 뿐이니까 직급 때문에, 역할 때문에, 결정해 주는 일들만 할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는 안됩니다. 더 참여하고, 의견도 내고, 일의 주체가 되어,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을 리드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혹은 업무에 대한 결정을 의지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 일은 내가 필요한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고, 내가 나의 의견을 가지고 의사 결정자와 협의를 해야 합니다. (그게 본부장이든, 대표이든)
다른 사람들이 결정해 주기를 바라고 기다려서는 안됩니다. 당신의 일이니까요. 그리고 일을 진행할 때에도
"이건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 결정을 상대방에게 미루는 것이 아니라.
"이건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왜냐하면.." 이렇게 자기 의견을 가지고 덤벼들어야 합니다. 각자가 일의 주체가 되어, 일을 주도적으로 해야 합니다.
팀장님, 본부장님, 이렇게 직급 뒤로 숨고 결정을 그들에게 미루는 것이 아니라, 앤디는 앤디의 일을 하고, 엘런은 엘런의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어 이름을 씁니다.
2. 소통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서
나는 입사한지 얼마 안된 신입 매니저인데, 내가 매장 관리하는 본사 담당자도 아니고.. 카페사업본부장에게, 제조사업본부장에게 혹은 대표에게 뭔가 의견을 제시하거나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영어 이름을 쓰는 이유는 이런 망설임을 없애기 위함입니다. 소통을 함에 있어서 직급이 주는 선입견과 어려움을 없애기 위함입니다.
신입사원도 대표에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용기를 낼 사람은 용기를 내야 하고, 열린 마음으로 경청해야 할 사람은 또 그래야 합니다. 이런 조직은 그냥 하루아침에 뚝딱 생기는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노력들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물론 의견이 수렴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담당자가 현장에서 의사 결정할 사항도 있지만 본사에서 의사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을 겁니다. 내 의견이 본부장에게, 대표에게 까일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또 그들을 믿고 따라주어야 합니다. 종합적으로 의견을 취합해서 판단하는 게 그들의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과정 가운데에서도 계속 상호 소통을 해야 합니다)
매니저님들은 직접 뵙기가 쉽지 않은데,
카톡이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든 계속 소통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