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의 시가족과 함께하는 일정 제가 가야하나요??
부부상담 3회차를 지나며, 제가 특이한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보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어버이날을 계기로 남편 쪽 가족 모임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가 단순히 남편 부모님을 뵙는 자리가 아니라, 임신 중인 시누이의 성별 공개 행사까지 함께 진행되고, 시누이의 시어머님과 그 가족들까지 참석하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그 경우에는 참석하고 싶지 않다고 남편에게 분명히 말했습니다. 대신 토요일 저녁에는 시어머님과 따로 시간을 보냈고, 어버이날 축하와 선물도 드렸습니다. 저는 제 어머니와도 어버이날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함께 가지 않는 점을 불편해했지만, 저는 남편이 그 자리에 가는 것을 막고 싶은 것은 아니고 혼자 부모님과 만나도 좋습니다. 다만 제가 정서적으로 책임지고 챙길 수 있는 가족의 범위 안에 시누이의 시댁 가족까지 포함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시누이의 시어머님이나 그쪽 가족들과까지 자연스럽게 섞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억지로 바꾸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더 서운했던 부분은, 남편이 월요일 그 가족 행사에 가는 것은 저는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제가 제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것을 두고 마치 제가 “쪼르르 놀러 나가는 것”처럼 이야기한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남편의 가족 일정은 존중해야 하고, 제 부모님과의 시간은 가볍게 취급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로 각자의 부모님을 챙기는 것은 같은 무게로 존중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 문제와 별개로, 저희 부부는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어 산부인과 진료를 보지 않으면 배란 시기를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남편 역시 성기능적인 어려움이 있어, 임신을 원한다면 막연히 자연스럽게 기다리기보다 병원 진료와 계획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제가 생리를 시작한 뒤 산부인과에 가야 할지 남편에게 물었을 때, 남편은 가지 말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많이 답답했습니다. 남편이 가족 행사에 대해서는 제가 함께하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우리 부부가 아이를 갖기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과정에는 적극적으로 함께하지 않는 모습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작년 9월에 유산을 했지만, 제가 시누이의 임신이나 성별 공개 자체 때문에 상처받거나 힘든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 자체는 괜찮습니다. 다만 저는 참석하고 싶지 않은 관계의 범위까지 억지로 맞추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저는 시댁을 무시하거나 의무를 회피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어머님께 예를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남편이 “가족”이라는 이유로 계속 원가족 중심의 일정과 감정에 끌려가면서, 정작 우리 부부의 중요한 문제와 기회는 뒤로 밀리는 것 같아 힘듭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거나 특이한 것인지, 아니면 이 정도의 경계 설정은 부부 사이에서 존중받을 수 있는 부분인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저는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고치고 싶습니다. 또한 남편이 바꿔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 듣고 싶습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감정만 쌓여가는 관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