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정직원 제안을 거절했다네요. 알바만 하고 살겠다는데.. 이놈 어쩌려고 이러는 거지요.
환갑이 멀지 않은 평범한 부모입니다. 요즘 청년들 구직난이 심각하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남 일 같지 않아 속이 타들어 가는데, 어디 말할 곳이 없어 여기 적어봅니다.
저희 아들 대학 졸업한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졸업반일 때는 동기들 영향을 받아서인지 취업 준비를 꽤 열심히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지원하는 곳마다 결과가 좋지 않으니 애가 많이 낙담하더라고요. 한 시즌만 쉬고 다음 공채 때 다시 해보겠다더니, 그때부터 삶의 궤도가 완전히 틀어졌습니다.
낮에는 잠만 자고 밤에는 밤새 게임만 하는 생활이 1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밤에 일하는 서버 관리 비슷한 일을 구했다며, 일주일에 딱 3일만 출근하기 시작했어요. 급여는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적지만, 그래도 아예 손 놓고 있는 것보다 낫겠지 싶어 지켜봤습니다. 언젠가는 제 길을 찾겠지 믿으면서요.
근데 며칠 전, 아들이 그 회사에서 정직원 제안을 받았는데 거절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남들 다 잘 새벽 시간이니 남들은 출근해서 자기 십상인데 잠도 안 자고 계속 깨어 있는 게 성실해 보인다며 회사에서 9 to 6 풀타임 근무를 제안했는데, 아들은 지금이 본인 라이프스타일에 딱이라며 거절했답니다.
그 말을 듣는데 심장이 덜컹 내려앉더라고요. 아들은 천진난만하게 말합니다. 엄마아빠랑 같이 사니까 월세 안 나가고, 집이 제일 좋아서 밖에 안 나가서 돈 쓸 일도 없으니 이 정도 수입이면 충분하다고요. 속이 턱 턱 막혀 오대요. 지금이야 아직 일을 하고 있긴 하나, 저희 부부가 평생 아들을 책임질 수는 없는데 말입니다. 저희가 세상 떠나고 나면 집이야 아들에게 준다 해도 유지비는 어떻게 하고, 또 밥은 어떻게 먹고 살려는지... 지금 당장의 편안함에 취해 미래를 전혀 보지 않는 아들을 보니 잠이 오지 않습니다.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려고 하면 알아서 한다니까 왜 자꾸 잔소리냐며 짜증을 확 내고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이제는 무서워서 말도 못 붙이겠어요.
저희가 너무 아들을 온실 속 화초처럼 키운 걸까요? 아니면 요즘 애들 추세가 이런 건가요? 우리 아들 또래의 요즘 젊은이들, 또는 저희와 같은 상황에 놓은 부모님들 모두들의 의견이 절실합니다. 아예 네 힘으로 살아보라고 내쫓아볼까도 심각하게 고민중인데... 내쫓으려고 마음 먹어도 절대 나가려고 하진 않을 거라 또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