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몰래 마이너스 통장을 뚫은 걸 알았습니다. 이혼 사유 되나요?
잠이 오지 않아 글을 씁니다. 남편이 저 몰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썼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3천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이걸 숨기고 있었던 것에 대한 배신감이 정말 큽니다.
저희는 결혼 5년 차이고, 맞벌이합니다. 서로의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공동 계좌로 생활비를 관리하고 있었죠.
문제는 며칠 전에 터졌습니다. 곧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때문에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서로의 신용 점수를 조회하게 됐는데, 남편 신용 점수가 이유 없이 100점 가까이 급락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남편에게 점수가 왜 이렇게 떨어졌냐고 이상하다고 했더니, 뭐 이것저것 하다 보면 떨어지기도 하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은 척 넘기더군요.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던 점수인데, 갑자기 100점이나 떨어졌으니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계속 캐묻고, 이거 큰 문제 아니냐, 당장 은행에 알아보자고 몰아붙이니 마지못해 고백하더군요.
사실 마이너스 통장을 뚫었다고, 얘기하면 뭐라고 할까봐 얘기 못했다고. 좋은 투자처가 있는데 말하면 안된다고 할까봐, 확실한 정보라서 3천을 뚫어서 투자를 했다고 합니다.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3천만 원이 당장 무너질 만큼 큰돈은 아니지만, 부부 간 가장 중요한 신뢰를 깨뜨린 거잖아요.
이런 걸 숨기면 어쩌냐고 분노하자, 남편은 오히려 짜증을 내더군요.
어차피 투자 잘 되면 자기가 알아서 갚고도 돈 한참 남을 거라고, 이러니까 말을 안 한거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대요.
잔소리를 들을지언정 배우자에게 빚을 숨기고 신용을 훼손하는 게 말이 됩니까? 주식 투자를 했다는데 뭔지는 절대 말을 안해줘서 올랐는지 내렸는지 어떻게 됐는지도 몰라요. 그냥 기다려보기만 하랍니다.
그날 이후로 남편은 거실 소파에서 자고 있는데요. 꼴도 보기 싫어서. 저 진지하게 이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게 신뢰가 깨진 건 너무 큰 일입니다.
부부라는 건 평생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 경제 공동체인데 이런 식이라면 어떻게 앞으로 저 사람을 믿겠어요?
마이너스통장은 대출인 거니까. 배우자 몰래 대출을 받은 것이 법적인 이혼 사유가 되나요?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합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