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맥주들 만큼은 보이면 무조건 사셔야 합니다.
맥하!
지난 사워 에일 편에서, 보이면 무조건 사라고 외쳤던 두 개의 양조장 이름... 기억하시나요?
오늘은 바로 그 맥주 덕후들의 성지, '3 폰테이넌(Drie Fonteinen, 삼분수)'과 '칸티용(Cantillon)'에 대한 심층 탐구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이름만 쓰는데도 입 안에 침이 싹 도네요 ㅋㅋ
대체 이 두 양조장의 맥주가 뭐길래 맥덕들이 그토록 열광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건 그래서 준비한 삼분수+깐띠용편.
그럼 시작해볼까요? 자, 드가자!
두 양조장은 람빅 세계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통 방식의 람빅과 괴즈를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철학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죠. 삼분수가 여러 원액을 조합해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블렌딩의 예술가'라면, 칸티용은 자신들의 원액만을 고집하는 '순수주의의 수호자'입니다.
1. 삼분수 (3 Fonteinen) : 블렌딩의 예술가
삼분수는 직접 람빅을 양조하기도 하지만, 그 본질은 여러 훌륭한 람빅 양조장의 원액들을 사 와 자신만의 철학으로 조합하여 최고의 결과물을 만드는 마스터 블렌더에 있습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원액들을 섞어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찾아내는 것이죠. 그래서 삼분수의 괴즈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섬세하고 다층적인 복합미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합니다.
추천 맥주:
- Oude Geuze (오드 괴즈) : 삼분수의 정수이자 '괴즈'의 기준점. 첫 모금의 짜릿한 산미부터 중간의 쿰쿰함, 마지막의 드라이한 여운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 Oude Kriek (오드 크릭) : 린데만스의 달콤한 크릭과는 정반대. 단맛이 거의 없는 진짜 야생 체리의 뼈대를 보여주는 '어른의 크릭'입니다. 체리 씨에서 오는 고소한 아몬드 뉘앙스가 일품이죠.
TMI) Cuvée Armand & Gaston (뀌베 아르망 앤 가스통)'처럼 특별한 이름이 붙은 괴즈를 발견하셨다면 주저 없이 구매하세요. 일반 오드 괴즈보다 훨씬 더 복합적이고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그해 최고의 람빅들을 블렌딩한 특별한 작품이거든요!
TMI 2)
'Oude'의 의미 : 오드(Oude)는 '오래된'이라는 뜻으로, 라벨에 이 단어가 붙어있다면 인공적인 단맛을 첨가하지 않은 전통 방식의 람빅/괴즈라는 인증 마크와도 같습니다.
빈티지의 중요성 : 와인처럼, 언제 병입했는지(병입년도), 어떤 해에 수확한 람빅을 섞었는지에 따라 맛이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여러 빈티지를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라구요!
2. 칸티용 (Cantillon) : 순수주의의 수호자
삼분수와 달리 칸티용은 다른 양조장의 원액을 섞지 않고 100% 자신들이 직접 양조한 람빅만으로 맥주를 만드는 순수 주의자입니다. 브뤼셀 도심에 위치한 양조장은 살아있는 박물관과도 같죠. 그래서 칸티용의 맥주들은 타협하지 않는, 날것 그대로의 강렬함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삼분수보다 더 날카롭고 짜릿한 신맛, 그리고 더 야생적인 '쿰쿰함(Funk)'을 자랑합니다.
추천 맥주:
- Gueuze 100% Lambic Bio : 괴즈가 보여줄 수 있는 신맛의 정점. 레몬을 통째로 씹는 듯한 짜릿한 산미와 강렬한 펑키함이 압도적입니다.
- Kriek 100% Lambic Bio: 체리의 단맛은 거의 없고, 오직 강렬한 산미와 풍미만이 남아있는, 아주 드라이하고 공격적인 스타일의 크릭입니다.
- Grand Cru Bruocsella: 탄산 없이 병입된 3년 숙성 순수 람빅. 와인처럼 잔에 따라 천천히 변화하는 향과 맛을 즐기는, 명상과도 같은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둘 중 뭘 마셔야 하냐고요?
블렌딩의 예술, 섬세하고 복합적인 균형감을 느끼고 싶을 때는 삼분수를,
람빅 본연의 날것 그대로, 짜릿한 신맛과 강렬한 개성의 끝을 보고 싶을 때는 깐띠용을 추천합니다.
결론적으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는, 각자의 철학이 아주 뚜렷한 친구들이죠. 둘 중 어떤 것을 만나든, 만나기만 한다면 그날은 아주 행운데이. 물론 삼분수는 깐띠용에 비해 구하기가 쉽지만요.
오늘은 퇴근길에 바틀샵에 들러서 삼분수나 깐띠용을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불금에 아주 고급스럽게 걸맞는 맥주들이니까요.
깐띠용은 몰라도 삼분수는 근처에 대형 바틀샵이 있다면 있을 확률이 꽤 높거든요!
그럼 이렇게 사워 에일 이야기는 막을 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다른 맥주 이야기가 한 편 더 남아있다는 사실, 믿어지시나요?
아직 소개하지 않은 맥주가 남았다니!
뭔지 궁금하시다면 오늘도 댓글과 좋아요... 아시죠? 구독 기능은 없지만 구독료다 생각하시고 눌러주셔야 제가 힘이 납니다!
그럼.
아무튼.
맥바!
아 이전 편들은 여기 있습니다요
1편 : https://link.rmbr.in/ssoq5a
2편 : https://link.rmbr.in/6gi1ca
3편 : https://link.rmbr.in/amcpq1
4편 : https://link.rmbr.in/w1fngz
5편 : https://link.rmbr.in/c01slh
6편 : https://link.rmbr.in/fewx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