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미혼 여성입니다. 전직장 선배 A 때문에 너무 곤란합니다. 전직장 선배라 사실 몇년간 연락을 안하고 지내다가 최근에 다시 연락이 닿았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한 건 아니고 전직장 선배 중에 계속 연락하고 지내던 선배 B와 식사약속을 했는데 B가 A를 데리고 와서 다시 연락이 닿은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후 A(기혼, 남성)가 B와는 별개로 따로 점심먹자 연락해서 나가 봤더니 자기 팀원들을 데려왔습니다. 업무상 도움주고 받을 일이 있을 것 같아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같이 밥 먹었던 자기네 팀원 C를 만나볼 생각 없냐는 겁니다. 당황스러웠지요. 왜냐면 그 팀원은 저보다 한참 연하인데다, 취뽀한지 2년 정도밖에 안 된 거의 신입사원입니다. 한두살 연하가 아니라 진짜 한참 연하요. 무엇보다도 당사자 의사는 전혀 묻지도 않고, 저와 그 팀원은 식사자리에서도 말 한마디 나누지 않은 남인데 말입니다. 만나고 뭐고할 분위기가 오간것도 없고 대화조차 나누지 않았습니다. 저는 C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밖에서 지나쳐도 얼굴을 기억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뭐 아무튼 만날 생각 있냐길래 만날 생각 전혀없다, 그리고 선배 그러다 직장내 괴롭힘으로 신고 당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사람을 무슨 이슈거리로 생각하는 게 너무 불쾌했습니다. 그 팀원과 제가 무슨 접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식사자리에서 서로 호감을 보인것도 아닌데, 사실상 업무상 식사자리에서 아주 형식적인 스탠스만 취했는데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했습니다. 물론 나이차이 많이나는 연하남을 만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건 당사자가 좋아서 만날 때 이야기지 무릇 제3자가 주선하려 하면 사회적으로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범위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벗어난 파격은 그야말로 그럴만한 관계일때 가능한거죠. 아니면 예술계나 연예계처럼 허용되는 범위가 넓은 직업군일때 가능한거 아닙니까? 공기업 직원은 틀에 박힌 게 최대 장점인데, 공기업 직원이면 공기업 직원답게 고정관념이란 걸 가지고 있어야죠. 연예인 누구가 몇살 연하를 만나더라 하는 가십거리를 현실에서 만들고 싶어서 저런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혹자는 신입이면 지금 결혼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닐텐데 이미 늦어버린 사람한테 소개시키는 저의가 뭐냐고도 합니다.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단순해서 제가 사회생활 오래해서 돈도 모았고 어느 정도 기반 있으니 어리고 아무것도 없는 연하남 먹여살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순탄한 관계일까요? 아무튼 처음 말이 나왔을 때도 너무 황당하고 기분이 나빴지만 한 번은 생각없이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분명 거절했건만 최근에 또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입니다. 또 점심을 먹자고 해서 나갔습니다. 안 나가면 되지 왜 나가서 수모를 당하냐 싶으시겠지요. 왜냐면 제가 나온 이 회사가 이제 고객이 될지도 모르고, 그 권한이 이 A에게 있거든요. 제가 을이라서 참고 잘 지내보려고 나갔습니다. 이번엔 처음보는 팀원들까지 다 데리고 나왔더군요. 점심 먹으며 갑자기 모부장님이 제가 결혼을 안해서 걱정이라는 둥, 그날도 같이 온 C가 회사에서 연예인 누구로 통한다는 둥, 제가 지난번 C가 빠진 자리를 아쉬워했다는 둥, 본인 결혼 전에 어떤 누나가 자기를 몹시 마음에 들어했는데 본인이 도망갔다는 얘기를 하는데, 술 취해서 횡설수설하는 걸로만 생각했지요. 네, 그렇습니다. 점심먹으며 술을 먹더라구요. 그러고 헤어져서 사무실에 돌아오니 혹시 C 소개시켜 줄 좋은 여자 없냐해서, 마침 괜찮은 사람 있다 했더니 전화와서 너는 만나볼 생각 없냐는데. 이 사람 왜이러는 겁니까? 한 번은 인생이 심심해서 가십거리 필요하나보네 정도로 넘어갔는데 분명 싫다했는데 왜 이러는 겁니까? 솔직히 저는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만 이 나이에 만나는 사람 있다하면 언제 결혼하냐 누구냐 왜 결혼안하냐는 잔소리 들을 것 같은데 굳이 그런 말 주고받을 사이는 아니라서 말하지 않았습니다. 나만 씹히면 되지 내짝궁은 무슨 죄로 저런 사람의 상상의 대상이 되나 싶어서요. 가뜩이나 지인들로 연예리얼리티 찍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더더욱 제 사생활을 가십거리로 던져주고 싶지가 않습니다. 솔직히 이 사람 손절하고 싶습니다. 굉장히 불쾌하거든요. 그런데 고객으로 유치해야하기에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게 갑질인가 싶기도 하고, 내가 왜이런 꼴을 당해야하나 싶고, 잘 사는 사람 우스운 꼴 만드는 건 예나 지금이나 이 회사 종특이네 싶어 퇴사한 나를 칭찬하는 것으로 정신승리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 팀원 C는 더 불쾌할테지요. 내가 의사전달을 제대로 못했나 한참을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갑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싫다는데 왜그러나요
11월 27일 | 조회수 2,804
왜
왜그러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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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스터리명함
억대연봉
11월 28일
일단 쓰니님과 맞지 않거나 쓰니님께 맞을 것 같은 사람이네요. 서로를 위해 거리를 두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쓰니님과 맞지 않거나 쓰니님께 맞을 것 같은 사람이네요. 서로를 위해 거리를 두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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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그러는걸까요
작성자
11월 28일
아 센스ㅋㅋㅋ첫문장 무슨 뜻인가 한참 읽다가 빵 터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기분이 확 풀렸네요
아 센스ㅋㅋㅋ첫문장 무슨 뜻인가 한참 읽다가 빵 터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기분이 확 풀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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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스터리명함
억대연봉
11월 28일
기분이 풀리셨다면 다행이군요. ㅋㅋㅋ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ㅎㅎ
기분이 풀리셨다면 다행이군요. ㅋㅋㅋ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ㅎㅎ
1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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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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