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스트레스 하소연
현재 저는 엔지니어로서의 역할 외에도 유관부서 역할까지 서포트하며, 팀 내 과중한 프로젝트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보통 제 친구들이 다니는 회사를 보면, 담당하는 업무가 한정적입니다. 원가면 원가, 설계면 설계, 분석이면 분석... 부족한 소양을 채우기 위해 어떻게서라도 공부해서...지난 4년간 철야에 최근 2년은 밤을 새워가며 30여 개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방어해왔지만, 최근 겪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은 개인의 노력을 넘어선 구조적 폭력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1. 감당 불가능한 업무 공백과 과부하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니어 사수께서 단 2시간의 인수인계만을 남기고 퇴사하셨습니다. 회사에서는 온보딩도 없었고... 물어볼 사람도 없고... 그 결과, 술·담배를 하지 않음에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체중이 5kg이나 빠지고, 이가 갈려 나가 임플란트를 고민해야 할 만큼 건강이 무너졌습니다.
2. 카운터파트의 책임 회피와 전문성 결여
협업 부서의 수십명이 되는 인간들의 무책임함은 업무 효율을 바닥으로 떨어뜨립니다. 명확한 R&R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용어조차 숙지하지 못한 채 모든 확인 과정을 엔지니어에게 떠넘깁니다.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 메일 회신이나 작성하여 전달을 거부하거나, 일요일에도 개인 연락을 취하는 등 기본 예의와 업무 절차가 완전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저를 이해해 주는 두 분의 동료 덕분에 버티고 있으나, 대다수의 비상식적인 태도에 인내심이 바닥났습니다.
3. 리더십의 부재와 마이크로 매니징의 폐해
새로 부임하신 상사분은 실무의 시급성과 중요도를 파악하기보다,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며 의사결정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감당 불가능한 메일 홍수 속에서, 불필요한 딴지와 감정적인 대응으로 인해 유관부서마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실무자인 저에게 '업무 가중'과 '감정노동'이라는 이중고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저는 제 능력이 평범하다고 생각하기에 남들보다 더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엔지니어로서의 자부심마저 갉아먹는 이 환경에서, 더 이상 저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맞는지 깊은 회의가 듭니다... 회사에서도 중요한 롤로 인식은 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