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 간다는데 아직도 인버스 잡고 계신 분들 제정신이세요?
요즘 코스피가 5000을 넘기고 6000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인버스를 들고 버티는 분들이 꽤 보입니다. 언젠가는 크게 빠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장과 싸우고 있는 건데, 이게 구조적으로 얼마나 불리한 선택인지 한 번만 같이 점검해보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1. 곱버스, 정말 ‘조정 먹기’ 좋은 상품일까?
곱버스(예: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의 ‘하루 하락률’에 -2배로 베팅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이게 지수가 오르내리는 전체 구간에 2배로 거는 상품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등락을 2배로 쌓아가는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 상승장이 길어질수록
- 중간에 조정이 몇 번 나와도
- 최종적으로 지수가 더 높은 자리에서 끝나면
곱버스 가격은 장기적으로 거의 직선에 가깝게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실제로 어떤 시점에 2500원이던 게 300원대로 내려왔다면 1년 남짓 사이에 80% 이상 빠진 셈이고, 이렇게 되면 '조정'이 아니라 계좌가 사실상 소멸된 수준입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하나입니다.
지수가 예전 레벨로 돌아와도 곱버스는 구조상(복리·변동성 손실 때문에) 예전 가격까지 그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많이 올랐으니 언젠가 다시 내려오겠지 라는 직관이 곱버스 같은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에는 잘 통하지 않습니다.
2. 많이 올랐으니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의 함정
최근 개인들이 인버스·곱버스에 수천억 단위로 들어가고 있다는 통계를 보면 대부분 이런 심리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정도면 고점이겠지.
버블 같으니까 한 번은 크게 맞을 거다.
한 번만 세게 빠지면 본전 근처는 올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수가 우상향하는 동안
인버스는 천천히 확실하게 깎이고, 곱버스는 그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집니다. 중간중간 -2~-3% 조정이 와도 곱버스가 예전 고점으로 한 번에 튀어오르지 못합니다. 이미 그 전에 계속 잃어온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결국, 언젠가 폭락이 올 것이다라는 말이 설령 맞더라도 그때까지 그 포지션을 들고 버티는 구조 자체가 수학적으로, 심리적으로 너무 불리한 것이죠.
3. 지금 장세와 곱버스의 상극 구조
현재 장세는 반도체·AI 실적 기대가 실제 숫자로 나타나고 있고, 악재에는 둔감하고 호재에는 과민한, 전형적인 강세장 모멘텀 구간입니다. 여러 리포트에서 코스피 5500~6000 시나리오를 말하면서도, 동시에 4000대 조정 가능성 같은 리스크도 언급하고 있죠. 즉 전문가들도 위아래를 둘 다 열어 놓고 보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곱버스를 오래 들고 있는 쪽은 대부분 위쪽 가능성은 거의 무시하고 아래쪽만 강하게 믿는 상태입니다. 이건 사실상 한 방향으로 올인한 도박이나 진배없죠.
4. 진짜 문제는 논리보다 심리
곱버스를 계속 들고 있는 이유를 차분히 파고들면, 논리보다는 심리 쪽에 더 가깝습니다.
- 여기서 정리하면 손실이 확정된다.
- 조금만 더 버티면 언젠가는 크게 빠질 거다.
- 이제 와서 갈아타기도 애매하니, 그냥 언젠가 반등 오기만 기다리자.
즉, 처음부터 지수 숏 전략을 치밀하게 짠 게 아니라, 이미 물려 있는 상태에서 손실을 인정하지 못해 나가지 못하는 경우인 거죠. 스스로도 알지만 인정하기 어려운 복구 심리. 하지만 그 사이 시장은 계속 위로 가고, 레버리지 인버스의 시간 가치는 계속 깎여 나갑니다.
이 글의 요지는 '곱버스 들고 있는 사람을 비웃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스스로에게 묻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 나는 이 포지션을 처음에 어떤 계획으로 잡았는가?
- 그 계획은 지금도 유효한가, 아니면 '본전만 오면 판다', '한 번만 크게 빠지면 끝내겠다' 같은 막연한 기대로만 버티고 있는가?
- 지수와 내 포지션의 수학적 구조(복리·레버리지)를 이해하고 있는가?
만약 여기에 명확하게 답을 못 하겠다면 지금이야말로 포지션 자체를 다시 설계해 볼 타이밍일 수 있습니다.
- 곱버스 장기 보유는 구조적으로 불리하고,
- 많이 올랐으니 이제 떨어질 차례라는 막연한 기대는 그 사이에 계좌를 크게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 특히 지금처럼 실적·모멘텀·수급이 한 방향으로 쏠린 장에서 지수 레버리지 인버스로 시장과 정면 충돌하는 건 논리적인 헤지라기보다 심리적 버티기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고도의 곱버스 돌려까기 글 절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주지시키며 이만 글 조집니다 아니 줄입니다. 물론 징징대는 분들께 하고싶은 말은 있습니다. '누칼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