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발렌타인데이의 선물, 첫사랑)
모든 것을 잃고 세상을 등지고 있을 때,
낯선 전화번호를 모두 스팸처리 하고 있던 그 때. 왠지 이 번호는 받아보자 하며 받았는데, 익숙한 그녀의 목소리.
오래 전 대학 4학년 때 교양수업에서 랜덤그룹과제를 함께한 그녀였다.
단번에도 알아챈 그녀의 생기있는 목소리. 난 세상 다 숨고 살고 싶었던 때라 반가와도 거북했는데..
그러고도 그녀는 일주일 후, 또 한 달 후,
그리고도 거의 분기별로 내 전화를 울려댔다.
세상 귀찮던 나는 물론 계속 모른 척.
...'왜지?'
사실 난 그녀가 좋았다.
우린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은 커플이 될 뻔 했는데, 너무 좋아서였을까.
서로 다가가기도 전에 그 설레임으로 헤어지고ㅡ , 졸업 후 그녀는 결혼한다며 소식을 전해준 것이 끝이다.
'근데 왜, 지금? 이 세월이 지나서.'
그렇게 첫사랑의 환영으로 남았던 그녀가
끊임없이 지치지도 않고, 나의 무관심에도 전화벨을 울려준다.
그러고도 1년이 지난 발렌타인데이날.
카톡 선물하기로 쵸콜렛이 도착했다. 발렌타인 쵸콜렛을 받아본지도 언제인지 모르겠던 내게,
그렇게 무관심으로 거절해왔던 그녀가 선물로 또 다가온 것이다.
고맙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져서, 선물받기 답장으로, 무관심의 일색을 매너없이 티내며, "난 니 남친도 남편도 아닌데 왜 이런 걸.. 감사히는 먹겠다."
바로 카톡 답장이 왔다. '나 남편 없어. 이혼한지 5년 지났어.'
"쿵쿵쿵. 쾅쾅쾅."
'이게 내 심장 소리였던가?!'
죽어있던 내 심장에 갑자기 생기가 불어들어드는 멈출수 없는 심박동이 뛰었다.
'내가 아직도 그녀를 이렇게 열망하고 좋아했었다고?'
단지 돌싱이 된 것 뿐인 그 소식에 난 벌써 신혼여행을 꿈꾸고 있는 환상에 또다시 급발진했다.
그녀가 가슴 한켠에 그렇게 꼭꼭 숨어있었던 것임을,
단지 그 한 마디로 다시 꺼내준 느낌이랄까.
그리고 지금.
우리는 남부럽지 않는 알콩달콩 커플이 되었다. ㅎ
그녀의 용기있는, 그리고 의심하지 않은 우리의 인연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나는 이런 발렌타인 데이들을 '악마의 상업' 들이라고 여겼을터.
"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 그 클리셰 대사가 내 인생일 줄은 꿈에도 지금도 믿기지 않지만,
가끔 인생은 이렇게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큰 행운이 온다는 것을!!
그래서 발렌타인 데이는 이제
"천사의 선물"라고 말하고 싶다! ㅎㅎ
인연은 따로 있다.
모두들, 인생을 의심하지 말고 가끔은 바라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기적도 일어나는 게 사람사는 인생임을!!!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
무엇이든 씁쓸함에도 달콤함이 있음을,
포기하지 말고 의심도 하지말고
돌진해 이루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