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가 처한 현실에서 잘하고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머지않아 한국나이로는 이제 40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참 고민이 많은 시기입니다.
(과거)
간략히 제 히스토리를 말씀 드리자면, 어렸을 때부터 여러국가에서 거주하면서 자란 전형적인 TCK였습니다. 그래서 군생활을 했을 때 어려운 점도 많았구요, 하지만 다행히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전역하였습니다. 그 뒤로 미국에서 학사를 마치고 중동/유럽 등지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중동에 소재한 외국계 기업에서 약 4년 정도 근무 후, 현재 와이프와 결혼하여 한국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무역회사 (중동/아프리카 사업) 및 외국계 기업 (중동 투자베이스 회사)에서 3년정도 근무 후, 와이프 출산 후, 와이프가 경력단절을 하게 할 수는 없었기에 (당시 제 급여의 약 2배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육아휴직을 한 후 퇴사를 하게 되어 한 2년 좀 넘게 쉬었습니다 (국내 MBA 병행). 경력단절이 된 이후, 재취업을 시도 (국내 대기업 혹은 상위클래스 외국계 기업 도전)하였으나 쉽지 않아 개인사업 을 시도하다가 재작년에 코로나가 터진 후, 해외투자처 그리고 해외고객 발굴이 불명확한 상황에서는 쉽지 않겠다고 판단되어 폐업을 하게 되었으며 과감히 제 친구(정확히는 3살 아래 동생, 그러나 어릴 때 부터 친구처럼 지냈음)가 대표로 되어있는 건설회사 (현 매출 약 30억)에서 차장급으로 이직을 하였으며 다닌지는 현재 거의 2년이 다되어 갑니다.
(현재)
1. 저는 현 회사에서 경영지원 업무 (HR 포함), 국가지원사업 진행 그리고 재무/회계/IR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사실 R&D와 영업 업무를 제외하면 사실상 제가 다 연루되어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현 건설업 특성상 해외사업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2. 작은 회사라 어차피 많은 급여를 줄수가 없기에 (일반적인 중소기업 급여테이블보다는 다소 낮은편임... 게다가 회사가 이익전환을 한적이 없기 때문에 이익잉여금에 대한 배당금을 받은 적이 전혀 없습니다.) 대표인 제 친구가 회사업무에 지장이 되지 않는 선에서 무슨 다른일이든 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부수입은 어느정도 되는 편입니다.
3. 통상적으로 제 친구 회사에서 하루에 6시간 정도 근무합니다. 어지간해서는 오후 4시 이전에는 퇴근합니다. 정말 일이 없을 때는 점심먹고 퇴근하는 경우도 제법있고 일이 많을때는 집에서 밤 늦게 혹은 새벽에 근무하는 경우도 있어 유동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법인인감도장 찍는 거 제외하면 사실 재택근무 하면서 거의 대부분 커버가 가능합니다. 어쨌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가 그러한 유동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저 같은 경우는 학교 다니고 있는 우리애를 등/하원을 시켜야 하기에 사무실에 있는 실제 시간은 더 적은 편입니다. 나머지는 Zoom이나 다른 업무 툴을 이용하면서 야간에 재택 근무를 합니다. 여기와서 제가 국가지원사업 3개를 따서 줬습니다. (NIPA, TIPA, 산자부 사업 등)
4. 아무래도 차장급인지라 업무에 대한 책임소재가 적은 편입니다만, 대표에게 많은 부분에 대해 통제를 받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20대 중/후반, 30대 초반이 주류인 작은 스타트업에서 제가 나이가 가장 많은 것이 사실이라 분명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표와 코드는 비교적 잘 맞아 (물론 내색은 안하지만 불만도 꽤 있음) 트러블도 적은 편입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 저보다 상위 클래스인 실장, 팀장급도 몇명 있기는 하나, 아무래도 제가 대표의 친구인데다 회사에 일부 지분이 있고 그리고 자금 업무를 제가 어쨌든 하고 있기에 저에게 함부로 하지는 못합니다. 물론 2년동안 업무를 무난하게 해오기도 하였구요.
(걱정하고 있는 미래)
지금 제가 걱정되는 건 40이 다되어 가는 지금, 현 회사에서 확실한 포지션이 아닌 상태에서 제 전문분야인 해외마케팅을 손 놓은지도 꽤 되었는데다, 우리 대표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어느정도 성과가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한번 잘못하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회사이기에 불안하고 겁이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문제는 회사가 잘되도 문제입니다. 회사가 커지면 커지는대로 일반적인 조직화가 되어갈 것이고 그렇다면 좀 더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가장 큰 문제는 어쨌든 육아를 제가 해야하는 관계로 정상적인 9 to 6 패턴을 따르는데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그래서 그거는 그것대로 걱정인 것입니다. 참고로 제 와이프는 지금은 금융공기업에서 부장 승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와이프에게 육아분담을 절대로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부모님께 육아를 전적으로 맡길 수도 없고, 게다가 아이가 좀 아파서 (장애진단 받음) 돈이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장애진단을 받은 아이를 두고 외국으로 재취업 한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좀 답답하기도 합니다.
여기계신 선/후배님들, 지금 제 상황에서 제가 잘 하고 있는 건지 혹은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