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망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올립니다.
저는 현재 100~200명 정도 되는 스타트업을 다니고 있는데요. 제목에 쓴 것 처럼 대학교때 부터 스타트업을 하여 5년간 2번 망했습니다.
가슴이 다시 뛸 수 있는, 인생의 동기부여를 받고자 여기에 흔적을 남겨 봅니다.
그때는 대학생이였고, 누구보다 열심히 잘 했으며 찬란한 성공을 상상하면서 일에 매진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며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고객경험을 선사하여 두번째 창업은 매년 약 5억씩 3년가량 매출이 났었어요.
저 뿐만 아닌 구성원들도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최저시급을 받으면서 까지 고생하고 야근하며 회사를 키워나갔었죠. 제조와 IT를 겸하다 보니 고정비 증감과 매출이 증가 할 수록 손해액이 더 커지는 건 감내하더라도 다음 비지니스가 그려지지 않아 폐업이 결정되었습니다.
폐업을 결정 했을 때 빚이 얼마있든, 뒷처리가 뭐든 간에 구성원들에게 정말 죄송했으며 지금까지 같이 함께 이 길을 가줘서 감사하다는 말과 더 이상 뭘 더 같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이후 몇 개월간 방황하고 아직 30대 초반이라 뭐라도 먹고 살아야겠다고 전공은 살리지 못해 다시 스타트업에 들어갔어요.
지금이 3년이 넘어가는 시점인데, 이 삶이 내가 정말 원한는 삶인가 라는 의구심이 증폭되어 또 다시 거취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동기부여는 안되고 스스로 동기를 찾아 일을 하더라도 조직이 따라주지 않고 회사도 힘들다 보니 다같이 싸일로에 빠져 병이 든 것 같습니다.
지금 조직에서 항시 불만이 있는 건 아닙니다. 이해해요.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일하시는 분들은 허리와 중추를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다만, 조금 만 더 고객입장에서 제품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조금만 더 신경쓰면 공수나 유지비용을 아낄 수 있지 않을까. 왜 내 포퍼먼스에 1/3밖에 회사는 못쓸까 등등..
뜬구름 잡는 말일수도 있지만, 저는 조직에서든 개인이든 세상을 좀 더 이롭게 만들고 싶어요. 머리가 그닥 좋지도 않아 정석으로 못가 얍삽하고 지름길을 찾는 것 부터 하고, 개발자도 아니여서 사람을 왕처럼 떠받쳐 내편으로 만들어 하고자하는 목표가 수립되어 좋은 방향으로 풀어나가고 싶어하는 마음입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또 어디서 뭘 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여러 생각이 많아진 것 같네요. 7~8년간 잡무를 하다보니 넓고 얇게 일한 것이 조금 후회가 됩니다.
국내 기업 대표님, HW개발자님, IT/SW개발자님, 기획자님, 연구원님, 현장직님 등 여러분께서 기여해주신 노력으로 인해 아름다운 삶을 보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 스타트업 운영했을 때 임직원들과 매년 1~2회 잘 만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