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왜 이렇게 열심히 사나요...?
30대 중반입니다.
예전에는 사람마다 속도가 다른 거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는 빨리 가고, 누구는 천천히 가는 거고, 굳이 남이랑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요. 그런데 막상 제 나이가 되니까 그 말이 잘 안 와닿네요.
저는 몇 년 전 번아웃이 심하게 와서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회사도 옮기면서 연봉보다는 워라밸을 선택했고, 승진 욕심도 조금 내려놓고 그냥 숨 좀 돌리면서 살았습니다. 그때는 그게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주변을 보니까 다들 쉬지 않고 앞으로 가고 있더라고요.
누구는 승진했고, 누구는 이직해서 연봉을 크게 올렸고, 누구는 집을 샀고, 누구는 사업을 시작했고, 또 누구는 자격증까지 따면서 계속 뭔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구지 SNS를 안 해도 비슷한 나이 또래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그런 얘기가 들려오고요.
저는 분명 쉬는 동안 마음은 조금 회복됐는데 다시 뛰려고 보니까 사람들은 이미 저 멀리 가 있는 느낌이 듭니다. 잠깐 멈춰 있었을 뿐인데 그 사이 격차가 너무 벌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뭔가 시작하려고 하면 설레는 마음보다 이걸 해서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예전에는 그냥 내 속도로 가면 된다고 믿었는데 이제는 그 속도로 가다가는 계속 뒤에 남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생기네요.
가끔은 사람들이 도대체 언제 쉬는 건지 궁금할 정도예요. 퇴근하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부업하고, 투자도 하고, 자기계발도 하고...
저는 하루 일과만 끝내도 기운이 다 빠지는데 다들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살아가는 걸까요.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마음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답답한 것 같아요. 요즘은 잠깐 숨을 고르는 것조차 뒤처지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그게 가장 숨 막히네요.
다들 저만큼 불안한데 티를 안 내고 살아가는 걸까요...
불금에 우울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