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RA 커리어 고민
안녕하세요. 중소형사에서 근무 중인 만 2년차 기업분석 RA입니다. 최근 커리어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이직을 생각하고 있고 동종업계와 타업계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비상식적/비합리적인 문화가 당연한 곳
업계가 좁다 보니 구체적 사례를 언급하긴 어렵지만 제가 판단하기에 말도 안 되는 일이 너무 당연하게 일어나고, 사람들이 이에 이상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폭언 및 인격모독이 일어나도 “원래 저런 분이니까, 옛날 분이시니까”라는 말로 모든 것이 아무렇지 않게 흘러갑니다. 제가 이런 일을 몇번 겪기도 했고, 많이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제가 당하지 않더라도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힘에 부칩니다.
2. 원하는 섹터로 데뷔 불가
좋아하는 섹터가 명확하고, 이 섹터를 잘 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리서치 생활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섹터로 데뷔하기가 요원해졌고, 타섹터는 정말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섹터든 잘 맡아서 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건강 문제
리서치 입사 후에 몸이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두통, 위장 질병, 허리/손목 통증 등 몸이 망가지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신체적 편안함보다 성취를 앞세우며 삶을 살아왔지만 계속해서 건강이 안 좋아지고, 최근 들어 죽음을 많이 목도하게 되며 더 이상은 일에 제 자신을 갈아 넣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바쁜 시즌(실적 및 인뎁스)에 야근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매일 같이 야근하고 주말 출근하는 것이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업계에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리서치 업계에 이런 제가 있을 곳이 있는지, 이유야 어쨌든 리서치를 떠나야 한다고 보이는지 궁금해서 공개된 공간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동종업계로 이직을 한다면 퇴사 후 몸을 추스르고 경력직 RA 및 주니어 애널리스트로 이직할 계획이며, 만약 타업계로 이직을 한다면 인더스트리 기획/전략이나 금융공기업을 고려 중입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많은 분들의 고견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