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정너 관심법 상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 답정너로 관심법 요구하는 상사 경험해 보신 분이 계실까요? 어떤 대처법이 제일 좋을까요?
썰을 풀자면.
제 위로 부장 차장이 있습니다. 부장은 맨날 말바꾸고 보기 그럴듯한 실적, 자료 뽑아내는 것만 중요한 사람이라 아랫사람 엄청 갈궈요. 팀을 육성하는 건 안중에도 없고 모르는 걸 모른다고 인정은 커녕 맡기지도 않는, 미성숙한 사람입니다.
새로 온 차장은 좀 꼰머끼가 있긴 하지만...어쨌든 오자마자 부장에게 시달렸어요. 옆에서 보기 안타까운데, 제가 자세한 상황도 모르면서 자칫 오지라퍼 실례를 할 순 없으니 되도록 가만히 두고, 투덜거림이나 힘들다고 얘기하는 거 잘 들어 주고, 기회가 되면 제가 아는 관련 정보나 업무 참고자료 같은 걸 자세히 알려 줬습니다. 평소에도 최대한 친절하게 굴고요.
어느날 업무 회의를 하러 들어갔는데 별안간 나랑 다른 직원에게 버럭 화를 내는 겁니다. 별 개연성도 없는 걸 죄다 끌올하고, 진짜 딱 스트레스 폭발해서 집에서 꽤액 하는 고3같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무슨 큰 실수를 했는지, 부장한테 뭔가 크게 지적당한 게 있는지 싶었는데, 어이없게도 포인트가
- 나는 일이 이렇게 많은데 왜 너는 나보다 집에 일찍 가냐
- 내 덕에 네 일이 적은건데 고마운 줄 알아라, 너 되게 이기적이다
- 나 정도의 직급자가 이렇게 일을 많이 하는 건 정상적이지 않다
즉, 내가 이렇게 힘든걸 넌 당연히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야 하고 그럼 쪼르르 달려와서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내 업무를 받아갔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안하니 치사하고 자기만 안다는 겁니다.
제 입장에선 황당합니다. 자기가 지시받은 일들을 파악해서 분배하면 될 일 아닌가요? 그럴 권한도 있는 분이? 제가 지시한 걸 아오 저 하기 싫어요~~~ 하면서 거절한 적도 없고 그러지도 않을 거고요. 일이 너무 많으면 그걸 시키는 사람과 협의를 하던가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하는게 기본적으로 맞다고 생각하는데, 자기가 아무 말도 안 하고 혼자 끌어안고 낑낑대다 성을 내니, 마치 종로에서 뺨맞고 와서 한강에서 눈 즐기는 것 같습니다. 마치 사회성 떨어지는 모쏠남들이 상대에게 묻지도 않고 혼자 이것저것 해대다가 상대에게 "내가 이만큼이나 해줬는데 넌 왜 고마운 줄도 몰라?!?!" 하면서 혼자 버럭하는 느낌이에요 (상대는 황당할 따름).
예전에 소통 오해가 있어서 조금 지연될뻔한 일이 있었지만, 제가 그 사람 의견대로 다 맞추고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서 끝낸 일이 있었습니다. 그걸로 인해 손해나 민폐가 발생되지 않았는데 그걸 갑자기 끄집어내면서 옆에서 꿀먹은 벙어리가 된 직원에게 자기 말이 맞지 않냐, 내가 몇번 말한거 보지 않았냐고 윽박을 지르는데 정말 이 사람 왜이러지 싶더라고요.
그냥 의견도 좋고 경험담도 나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원인은 저 부장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