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을 키우고 싶어요.
자동차부품 제조 중견기업 연구기획팀에 재직중입니다.
1년 조금 넘었구요, 연구인원은 100여명 됩니다.
연봉은 3600되구요, 일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하는 일이 너무 범위가 넓고 전문성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연구소 관련 각종 대외업무, IT, 보안, 교육, 예산, 보고서 취합 등 하는 일은 많은데 전문성은 도무지 쌓이질 않습니다. 또 형식적인 업무만 가득합니다. 뭔가를 추진할 권한이나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연구기획팀에 대한 연구소 인식도 좋은 편은 아니네요.
새로운 팀장님이랑 상담도 해봤는데요, 회사는 학교가 아니라 하네요. 원하는 것, 하고싶은 것이 있으면 설득을 해서 경영진의 재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팀장은 개발팀 팀장과 겸임 중입니다. 팀에 얼굴 비추는 것도 힘듭니다.
시도를 안해본 것은 아닙니다. 연구소 발전과 문제해결을 위해 무언가 기획적인 업무를 하려고 방향을 세우려고 해도 윗선에 보고되기도 전에 잘립니다. 지나치게 구체적인 계획과 결과를 저 하나에게 요구합니다. 그렇다고 저에게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권한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일들이 흐지부지되는 게 부지기수인 회사문화도 한 몫합니다.
연구소장은 각종 지원업무가 아닌 기획업무를 하기를 원하긴 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경력있는 기획팀장을 구해서 팀을 키우거나 기획업무 전문성을 키울 구체적인 업무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도저도 아닌 이곳,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맨땅에 헤딩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직이 답일까요?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