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직원들을 착취하고, 직원들은 무조건 약자일까 ?
안녕하세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그룹인 S그룹 계열사에서 일을 시작해서 상장된 IT회사에서 나름 성과를 내면서 사업총괄을 하고 더 늦기 전에 스스로 해보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딥테크 스타트업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직원 생활을 15년하다 창업한지 이제 4년 넘었기 때문에 직원생활을 더 많이 했네요.
얼마 전에 해당 부문 개발자가 딱 1명있는 직원이 "사직서"라고 써서 본인이 입사한지 1년 1일째 되는날 앞으로 10일 뒤에 퇴사할 것이라고 날짜까지 찍어서 왔습니다. 근로 계약서에 자기 퇴사는 30일전에 통보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리고, 보통 퇴사라는 것이 "사직서"를 써서 제출한다기 보다는 자기 동료, 팀장에게 이야기를 하고 회사도 최대한 조율을 해서 헤어지게 되지 않나요 ? 회사가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고 자기 꿈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헤어질 때 잘 헤어지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요 ?
제 회사가 중소기업 소위 말하는 좆소여서 그럴까요 ?
딥테크 기업이라 당장 매출보다는 외부투자유치해서 운영하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기관들에게 잘 설명해서 퇴직연금제도, 각종 경조휴가, 내일채움공제, 중소기업 여행지원사업, 교육 실비지원, 커피, 회식 등 비용 지원, 우수직원 해외박림회 참여 지원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 직원의 경우 입사 1년이 돌아오기 2주전에 연봉 재협상을 해서 15% 넘게 인상을 해줬고, 그 1년 사이에 결혼해서 회사에서 화한, 축의금, 저도 별도로 축의금, 직원들도 축의금을 모아서 주고 축하해 줬습니다.
그런데 남은 건 잡플래닛에 특정인을 지목하면서 비난을 써놓고 자기맘대로 날짜를 정해서 나가버렸네요. (그래도 퇴직급여와 모든 급여는 정확한 날짜에 지급했습니다.)
아무턴 저는 1년 1일 다닌분이 회사 취업규칙은 무시하고 자기 연월차는 27일 발생했어야 한다라고 진정해서 노동지청 근로감독관에 취업규칙 출력하고 그 분 사직서랑 처리된 절차 다 출력해서 가야 합니다. 취업규칙은 수차례 설명했고, 근로기준법에 맞춰서 연월차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직원을 착취하는 악인 기관일까요?
왜 항상 직원분들에게 약속을 잘 지키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하고, 앞으로 이 분들에게 높은 보상을 주는 면담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회사를 운영해 왔었는데요.
그 분이 1분밖에 없는 분야 개발자인데 인수인계도 거의 없이 다음사람 채용도 할 수 없게 나가서 회사 업무가 다음 사람 뽑을때까지 나머지 거진 15명이 업무가 몇 개월이 지연된다는 것은 주장해 봤자 의미가 없겠지요.
비즈니스 파트너사가 대기업이 진상부리고 약속 안 지키는 것은 충분히 견딜 수 있고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력하고 최대한 약속을 지키려는 직원분들의 행동에는 사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회사와 직원은 계약관계이지만 서로 다 사람이고 사람 사이에는 예의와 신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직원에게 지켜야할 약속도 있지만, 직원도 회사에게 지켜야 하는 약속이 있습니다. 그러나 직원이 회사에게 약속을 어기면 회사는 문제를 제기할 수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매일 2시간 지각하는 사람이 너무 지나쳐서 팀장이 자꾸 그러면 연월차에 반영하겠다라고 하면 판례를 들이밀면서 그럴 수 없다고 이야기 하는게 현실이지요.
제가 대표여서 사용자여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악독한 회사나 사용자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안 그럴 것으로 믿습니다.
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 같이 열심히 해서 같이 클 수 있도록 회사와 직원 서로에 대해 최소한의 신의와 예의를 보였으면 합니다.
외부 파트너사와 문제가 생기면 아무렇지도 않은 편인데, 직원이었던 분이 저러시면 참 아프네요. 일이 손에 안 잡혀서 혼자 회사에서 끄적거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