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인 자리에서 칭찬
언뜻 생각하기에 칭찬은 많이 해서 나쁠 게 없는, 유익하기만 한 거라고 생각하시는 시니어분들이 생각 외로 많은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칭찬은 해롭다, 절대로 하지 말아라." 는 생각은 아니지만, 두 명이 있는데 한 명만 칭찬하면 그건 어쨌든 비교하는 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릴라조차도 옆의 친구가 바나나를 받는 동안 본인은 오이를 받으면 화를 내니까요. 그렇다고 또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칭찬하자니, 칭찬의 값어치가 디플레이션되어 하나마나 한 칭찬이 되구요.
그 중 제일 안 좋은 시나리오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칭찬하고 '다들 본받아라' 는 식의 공치사인 것 같아요. 실제로 그 정도로 대단한 업적이 있다면 누군가 명시적으로 짚지 않아도 이미 다들 어느 정도 존경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업적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 하는 리더로 비추어질테구요.
또, 리더나 시니어 입장에서야 본인과 당장 같은 레벨에서 비교가 어려우니 그런 업적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겠으나, 옆자리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끼리는 곧 마음 속으로 느끼던 차이 위에 눈금자를 가져다대는 행위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건 단순히 마음이 좁다거나, 요즘 세대만의 새로운 특성 같은 게 아니라, 본인이 겪으면 누구나 기분 나쁜 상황일 거에요.
이런 비교식 칭찬은 팀원 간에 경쟁심을 유발해서 단기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을 얻을 수는 있겠으나, 오히려 사기가 아예 꺾여버릴 수도 있고 팀원 간에 시기하는 마음이 싹트면 그런 동력은 결국 마른 목에 바닷물 정도밖에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팀의 리더나 시니어가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구요. 그보다는, 정말 잘한 일이 있다면 둘이 있을 때 넌지시 하는 칭찬이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아요. 어쨌든 그 사람에게 잘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의도라면, 억지로 다른 사람을 청중으로서 끌어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사석에서 속마음 푸는 자리를 가지는 것도 좋구요.
직무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회사 생활의 끝과 시작은 결국 사람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