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자랑거리
자랑거리
참여자 3,384,386
 · 
글쓰기
회원님, 일 관련 고민이나 업계 이슈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세요!
최신글
25톤 덤프에 치인 아내가 돌아왔어요
꽃샘추위가 남아있던 ‘25년 4월. 팀 점심식사 후 커피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아이폰으로 자동차 충돌 감지 긴급문자가 난생 처음 왔습니다. 발생지역은 외곽순환고속도로. 아내에게 여러번 전화를 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119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분 차가 25톤 덤프트럭과 충돌했고 차량에서 자동으로 신고접수돼서 구조 후 병원 이송 중입니다” 들고 있던 커피를 떨어뜨렸습니다. 서울에서 무작정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눈물이 흘렀고 기도 밖에 할 게 없었습니다. 초등학생 딸아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이게 무슨 문자예요?” 진정시키려고 아이 이모를 집으로 보냈습니다. 수습하지 못한 현장에 먼저 들렀습니다. 얼마 타지 않은 소형 SUV는 폐차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차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모습이어도 좋으니 제발 살아 돌아오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면회금지된 병원 응급실 밖 대기실에 있는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윽고 들어오라는 의료진의 손짓. 온몸이 멍투성이였지만 아내는 침대에 누은 채로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맨 처음 119 전화받았을 땐 어쩔 수 없이 마지막까지도 생각했는데, 정말 천만다행이고 감사 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폐차 전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니 나들목 옹벽이 그녀를 살렸습니다. 25톤 덤프트럭이 운전석 쪽으로 밀고 들어오자 차가 오른쪽으로 밀리다가 트럭과 옹벽 사이에 끼면서 조수석 쪽이 완파됐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몰던 차는 옹벽과의 마찰력으로 속도가 줄어 뒤집힘, 튕겨져 나감, 트럭 밑으로 깔리는 일 없이 트럭 운전자의 사고 인지시점에 기적적으로 멈출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집 근처 큰 병원으로 옮겨 한달 가량 입원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외상은 크지 않아 보였으나 근육과 신경 등 사고 후유증이 컸습니다. 무엇보다 트라우마, 즉 심리적 외상이 심각했습니다. 밤에 잠들기 어렵고 낮에는 작은 변화에도 눈물 흘릴 때가 많았습니다. 아내는 휴직을 넘어 퇴사를 심각하게 고려했습니다. 어떻게든 처자식 먹여 살려 볼테니 그러라 했습니다. 아침, 저녁 출퇴근길 병원에 들르려 노력했고, 제가 대신해서 진행한 대인, 대물 보상 협의는 상대방 과실 100 vs 아내 과실 0 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제 인생 가장 큰 교통사고로 제 인생 가장 사랑하는 이를 잃을 뻔 했던 날로부터 시간이 흘러 어느덧 연말연시입니다. 아내는 ‘엄마’의 책임감으로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차는 지인의 도움으로 2년 된 중형 SUV를 중고구매하였습니다. 주중에는 통원 치료, 주말에는 재활 운동을 하고 있는 아내는 회복에 힘쓰고 있고 저와 딸아이는 사랑하는 아내와 엄마를 응원하고 챙기려 애쓰는 중입니다. 아내가 운전대를 잡지 못해 제가 가족 전담 운전기사가 되었고 ‘운전노동으로 허리디스크가 도진다’고 엄살을 부려 보지만, 사실 행복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기도를 들어주셔서, 아내가 내 곁으로 돌아와줘서, 딸아이와 가정이 무너지지 않아서요. 그리고 요리를 잘 하던 아내의 부재가 걱정된다며 집으로 백화점 한우 미역국을 보내주신 분, 밥 먹으라고 밑반찬을 한보따리 싸주신 분, 불안해할 아이를 저녁에 돌봐주겠다는 분, 출고된 지 2년 밖에 안 된 크고 튼튼한 중고차를 소개해주신 분. 모든 것이 사랑이고 은혜였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25년 성탄절. 값비싼 호텔이나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는 대신, 제가 받은 온기를 조금이나마 나누러 이름도 얼굴도 몰랐던, 반지하에 사시는 어르신 찾아뵙고 왔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전기담요와 함께 손잡아드리고 기도해드리고 왔습니다. 안전운전 당부드립니다. 가족에게 안부연락도 자주 하시고요. 겪어보니 긴급 연락처를 설정해두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다급한 연락,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놓치고 평생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가족과 주위를 돌아보는 따뜻한 연말연시 보내시기 바랍니다.
레떼아모르
25년 12월 18일
조회수
51,141
좋아요
1,612
댓글
158
사랑하는 우리 딸 에게
사랑하는
@(주)영진금형
사랑하는진우
25년 12월 18일
조회수
535
좋아요
2
댓글
2
내년엔 올해보다 나아지길
'불혹'은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하는데, 충분이 어른인줄 알았던 나는 아직도 한참 성장 중인 것같습니다. 저는 올해 저의 부족한 점을 직시하고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한 해에요. 그 과정은 정말이지 에너지 소모가 크고 힘든 과정이었어요. 두 아이에게 화내는 엄마가 되지 않기로 노력한 점 내 욕심을 아이에게 투여하여 과도하게 공부 압박 하지 않도록 노력한 점 그럼에도 해야할 몫 (학교 숙제)은 할 수 있도록 잔소리가 아닌 행동으로 훈육한 점 아이가 잘하지 못하면 계속 혼내는게 아니라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이야기를 들어주고,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한 점 부부사이가 안좋을 지라도 아이를 위해서 빠르게 화해한 점 남편이 아무리 못난 짓을 하더라도 그럴 수 있다.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 점 이혼 소송 취하하고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더 먼저 고려한 점 아이들에게 엄마아빠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얻은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한 점 고부갈등과 남편의 돈, 술 문제로 인한 생긴 나의 홧병은 그대로지만 바뀌기 싫은 사람 개과천선 시키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한 점 집에서 화를 그대로 표출하지 않고 몇 시간이고 걸으면서 마음 가라 앉힌 점 그래도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으면 해가 뜰때까지 자전거를 타며 해소한 점 그때 스트레스 분출이 느껴져서 남편도 끌고 나가서 건강하게 함께 살자고 으샤으샤 한 점 남편은 비록 선물, 상품권 등등으로 나 몰래 마통을 만들었지만 마통 없애준 점 그럼에도 잘못한 점 하나 인지 못하고 적반하장님 남편으로 인해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비록 회사에서 불쑥불쑥 욱욱 콧잔등이 욱신하고 시려오지만, 하품하는 척하고 일에 집중하려고 무진장 무진장 애쓴 점 그러는 과정에서 이직 2년차 직장에서 적응 잘해서 인정 받은 점 근속기간 미달인데 경력 인정 받아 성과급 받은 점 기존에 하던일 보다 중책맡아 잘 해낸 점 마치고 집에가서 배달 안시키고 건강한 밥 해먹이려고 노력한 점 주말마다 가족들 제철음식으로 특식해 먹인 것 나도 칭찬 받고 싶은데 아무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지 않고, 많은 일 겪어 힘들겠다고 위로 안해줘서 서러울때 책보며 위안삼은 점 부모님 모시고 처음으로 해외여행 예약한 점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 안좋은 점 보여도 불평이 아니라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며 반면교사 삼은 점 이렇게 노력해도 실패하고 못난 모습 보이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하며 또 노력한 점 내년엔 아이 돌봄도 없어지고, 둘째는 초등학교 입학해서 올해보다 더 힘든 한해가 될거 같지만 올해 진짜 뼈를 깎는 심정으로 노력했고, 고생의 역치가 올라서 내년엔 더 잘해낼 거라 믿어요...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형벌이 있는것 같아요. 잘 살아 보려고 산 정상까지 무거운 돌을 올려놓으면 또 다시 굴러떨어져서 다시 올려야 하는 시지프스의 형벌을 받는 기분으로 올해를 살았지만, 모든 문제의 해결은 내 안에 있다는 믿음으로 내년에도 잘 살아내 보려고 합니다. 사실은 위로 받고 싶었어요. 리멤버 글 핑계 대고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모든 직장인들 화이팅. 모든 워킹맘들 화이팅. 자신만의 고민이 있는 분들도 내년엔 모두 해소가 될 수 있길.
noomeeya
25년 12월 18일
조회수
204
좋아요
22
댓글
3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 한 해
올해 제게 가장 큰 수확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지만 가장 잊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을 오롯이 느낀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저는 회사로 나가야 하는 직장인이었고 그중 5년은 배우자로, 1년 반가량은 가장이 되어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축복 같은 아이가 제게 와준 이후로 재밌고 있지 못할 추억이 남았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직장인으로서의 제 삶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삼재인가 싶을 정도로 내 맘대로 안 되는 커리어에 스트레스와 회의감이 있었고 그러다 보면 가족에게 볼멘소리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인내 해준 가족과 출근과 퇴근할 때 현관문을 열면 늘 웃으며 배웅하고 맞이하던 그 작은 생명체가 제 삶을 지탱해 주는 매개였습니다. 많은 육아 선배님들이 제가 가장이 되기 전 스치듯 말해주었던 이야기들은 돌이켜보니 하나도 빠짐없이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망적이거나 진짜 내려놓고 싶은 순간에도 다시금 일어서게 만드는 동기부여는 단언컨대 가족보다 강한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절절히 느낀 올 한 해는 제게 앞으로 무엇을 하든 이겨내고 헤쳐나갈 용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해낼 겁니다. 이 생애 가장 소중한 사람들의 미소를 보는 게 제게 있어 가장 의미 있는 일이기에. 이 글을 읽으실 여러분 모두 올 한 해 고생 많으셨고 저 같은 경험을 하고 계신 분이 아니더라도 부모님 형제 등 가족을 통해 얻는 고마움과 소중함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빛나고 가치 있게 할 사람은 회사의 상사가 아니라 집안의 가족임을 한 번 더 느끼는 연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1more
25년 12월 17일
조회수
311
좋아요
16
댓글
1
올 한해를 정리하며.
작년 더위가 아직 덜 가신 가을쯤이였을까요? 알고지내던 사장님께서 뜬금없이 다음주 시간좀 비우고 얼굴좀보자는말과함께 갑작스런 스카웃제의에 어안이 벙벙하더군요. 페이, 각종 조건부터 먼저제시하며 지역영업소 하나 마련해줄테니 맡아서 해달라며, 매출압박 그런거없이 우리가 이러한 회사다, 거기에 제품품질을 해당 지역에 알리고싶어 시작하기로했다더군요. 업종을 밝히긴 조금 어렵지만 업종특성상 기술영업직으로 신입이 배움없이 일을 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경력직 구하는게 쉽지도않아 갑작스레 제가떠올랐답니다. 제가 몇년전 퇴사하기전까지 현동종업계에 종사할당시 거래처사장님이셨지만, 정말 귀찮게할정도로 밤이고 낮이고 양해좀 부탁드린다며, 기본지식부터, 상품의 특성, 사용조건, 처리방식등 다방면의 광범위한 질문등, 거기에 직종과 관련된 참고서적부터 하다못해 전공서적까지 부탁드리니, 열심히하는모습이 너무 보기좋았다고 합니다. 젊고 어린나이에 전공도 아예 관련도없는 직종에 들어와서 관심가지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대는게 어렸을적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오히려 너무빨리 많이 알려고하면 더지친다며 조금씩 쉬엄쉬엄 천천히 하라며 다독여주셨던분이예요. 드디어 몇년만에 뵙는얼굴. 없던 흰머리가 생겼고, 아직도 젊은인상에 여기저기 잔주름이 생겼더군요. 가볍게 서로 안부인사하고, 자세한 회사 상황설명과 앞으로 해줬으면 하는 일의방향 미래의 비전과 그에대한 보상등 두세시간쯤 얘기를 나눴던것같습니다. 서두에 써있지만 제일좋은조건은, 기본급여는 본사임금하고 동일하게 별도지급이며 법인차량, 카드지급등 기초적인 지원 및 필요시 추가 요청 인센티브 일정퍼센트에 매달목표 매출금액 달성시 소액의 격려금 지급 등 그리고 출퇴근시간 자유 쉬고싶은날은 보고안해도되니 일있을때쉬고 열심히만 해달라. 당연한얘기지만 내가 일하는스타일이 어떤지, 어떤사람인지 믿을만하니까 더이상 말안하겠다고 1년정도는 아무생각하지말고 회사홍보를 해달라. 거래처 확보하고 매출이 뜨면좋겠지만 적자나도 상관없으니 실적압박 절대생각하지말라면서, 부담주는거아니니 지금다니는 회사를 바로나오라는것도 아니라며, 생각정리되면 연락달라고 하더군요. 거의 한달여 생각을 하고, 미래를 같이꿈꾸는 친구와함께 많은상의를 했었어요. 결론은 이 사장님 믿고 같이움직여보는게 낫겠다 판단이 섰네요. 그래서 말씀드렸습니다. 딱 세달만 기다려달라고, 그 안에 결과물 만들어오겠다고. 11월 초순에 전직장에 이러한상황이 생겨 이직하게되었다고 말씀드리고 말일자 퇴사후 12월 중순부터 일하기시작했고, 의외로 영업하기 빡빡할것같았는데 기존거래처들하고 거래하던 고객사들이 저희쪽회사로 많이움직여주더군요. 월 맥시멈 5천정도 생각했는데 매달 최소 4-5천정도의 추가 매출이 발생하니 매달 생각했던 매출보다 더 많이 확보되면서, 사장님은 자신이 사람을 정말 잘봤다면서 도와줘서 고맙다고, 매달 급여에 따로 현찰로 격려금 챙겨주고, 명절 여름휴가 보너스 두둑히 넣어주시네요. 최근 한 3주전? 출장오셔서 저녁식사하다가 다른직원들한테는 비밀이라며.. 본인은 더이상 사업욕심이 없고 본사는 정리하면서 공장매각할거같고 조만간 지금 제가 맡고 있는 영업소에도 장비랑 넣고 아예 공장처럼 더 키울껀데 몇년안에 본인사업 정리할때쯤되면 영업소 그냥넘겨줄테니 사장타이틀좀 달아보라며, 열심히 하자고 외치시더라구요. 본인이 지점에 투자해서 넘겨준 투자금은 일체 받을생각없으니 나중에 회사운영하다 잘되면 자주 얼굴좀 보여주고, 따뜻한 밥 한끼면된다고, 그렇게 해달라하시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스카웃핑계로 먼저 영업력도 보고싶었고, 영업소 운영하는 방식도 보고싶었어서 이렇게 제의했던거라고. 저 솔직히 이제 젊은나이도아니고 사업할용기도없어서 이제는 은퇴할때까지 열심히 직장다니며 돈모으고 노후준비하고 할 생각만 했는데 뜻하지않게 너무 큰선물을 받은느낌입니다. 사족이지만 올 한해 지금껏 어떤일을 해왔던것보다 솔직히 많이 힘들었고 지쳤습니다. 신생업체로 기술영업이라는게 맨땅에 헤딩이라 보통쉽지않은거 아실껍니다. 그래도 제가 목표했던 금액보다 더 달성했고, 사장님께서 따로 생각까지 염두해둔것까지 알게되니, 그게 진짜든 가짜든 좀더 열심히 달려보려합니다. 까짓거 사장님 마음이 바뀌어서 공장이 제꺼 안되면 어떻습니까? 그동안 제거래처, 인맥 만들어둔거 그게 제자산인걸요. 그래서 좀더 용기도 내볼까합니다. 앞으로 길면5년정도? 그안에 결론이 나올것같아요. 모든 직장인분들, 특히 필드에서 발로뛰는 영업하시는 모든 세일즈분들 힘냅시다. 가족들 사랑해주고 따뜻하게 챙겨서 연말 마무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흰여우
25년 12월 17일
조회수
332
좋아요
22
댓글
2
번아웃이 올 때마다 한강에서 위로 받은 게 자랑.
다들 2025년 한 해 안녕하셨나요? 연말 이벤트 덕분에 한 해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할 기회가 생겼네요. 사실 저는 올해 유난히 마음이 힘든 한 해였습니다. 회사 일도 사람 관계도 제 맘처럼 되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천장이 무너질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주말엔 침대 밖으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무기력증이 찾아오곤 했습니다. 이러다 진짜 큰일 나겠다 싶어서, 제가 스스로 정한 생존 규칙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울하면 무조건 신발 신고 나간다. 목적지는 근처 한강공원.<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버스를 타고 양화대교 근처에 내립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걸었어요. 낮에는 비타민D 합성한다는 핑계로 햇볕을 쬐고, 저녁엔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 한강 라면 하나 끓여 먹으면서 멍하니 강물을 바라봤습니다. 차가운 강바람 맞으며 따뜻한 라면 국물 한 모금 넘기면, 꽉 막혔던 속이 조금은 내려가는 기분이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걷다 보면 "그래, 별거 아니다.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지." 하고 다시 버틸 힘이 생겼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그냥 산책하고 라면 먹은 게 다지만, 저는 무너지지 않고 나 스스로를 돌본 시간들이라 올해 제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마다 찍어둔, 저를 위로해 줬던 한강 사진 몇 장 공유해 봅니다.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쁘게 봐주세요! 회원님들도 답답할 땐 망설이지 말고 나가보세요. 강바람이 생각보다 꽤 위로가 되더라구요! 올 한 해 버티느라 다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 내년엔 좀 더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라요.
이클립스민트향
쌍 따봉
25년 12월 17일
조회수
1,696
좋아요
164
댓글
14
내 ‘선택’이 ‘기회’이기를
기회는 대개 뜻하지 않게 찾아온다. 다만 그게 정말 기회였는지는, 늘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된다.그래도 4달 전의 나는 그것을 기회라고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그래서 정든 직장을 떠나, 새로운 직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출근 전날 밤, 오랜만에 설렜다. 가슴이 이상하게 빨리 뛰었다. 더 작은 규모의 회사였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새로운 일이 나를 기다린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들떴다. 하루하루가 도전이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으니까. 팀을 만든다는 것, 인프라를 만든다는 것, 내 기획으로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와 ‘관리자 대 관리자’로 마주 앉아 대화한다는 것.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처음 겪어본 팀장급 이상의 회의는 숨이 막혔다. 회의실 공기마저 묵직하게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숫자로 모든 것을 말하는 세계가 아직 낯설었다. 말은 짧아지고, 표정은 단단해지고, 결론은 빠르게 찍혔다. 그 순간 문득 이전 직장의 팀장님이 떠올랐다. “경험은 많이 해봐야 한다”라고, “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면 된다”라고 말해주던 사람. 자신이 바람막이가 되어줄 테니, 나는 개발에만 집중하라고 했던 그 말이. 그때는 몰랐다. 아주 사소한 문서 작업조차 하지 않아도 됐던 그 시간이, 얼마나 큰 보호였는지. 이제서야 몸으로 알게 됐다. 나는 그 팀장님을 닮고 싶었다. 그래서 팀원들을 뽑을 때도, 교육 과정을 고를 때도, 오로지 “개발자로서 더 나아지는 길”만 생각했다. 아침마다 피드백을 하고, 각자에게 맞는 방향만 잡아주고 싶었다. 그런데 일은 2배가 됐다. 아니, 어쩌면 내가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반으로 줄어든 탓인지도 모르겠다. 하루 8시간만으로는 늘 부족했다. 결과물을 만들어내기엔 내 능력이 아직 턱없이 모자랐다. 매일 같은 야근, 쓰러지듯 잠드는 생활. 그렇게 4개월이 흘렀다. 솔직히 힘들었다. 지금도 힘들다. 그리고 이 힘듦은 이상하게도, 익숙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좋은 팀장이 될 수 있을까. 여기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하루하루가 고민이고,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시간은 이미 지나가 있다. 붙잡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이 흘러가 버린 시간이 야속하다. 그래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 내 ‘선택’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다시 붙잡는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다. 사실 지금도 포기하고 싶다. 그럼에도 버텨내겠다. 나는 지금, 포기하지 않은 내 자신에게 말한다. 할 수 있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지금의 나는 흔들려도 괜찮다고. 다만 멈추지만 말자고.
쿠웅쿸
25년 12월 17일
조회수
207
좋아요
21
댓글
2
점심시간 90분을 회춘 주사처럼 썼습니다. (오후에 잠 안 오는 비밀 공개)
안녕하세요! 연말 이벤트 100만원에 혹해서 올해 가장 잘한 일을 떠올려 봤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지만 제 삶의 질이 180도 바뀌었다는 뿌듯함 하나는 자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1시간 30분이라는 점심시간은 산책 아니면 소파에서 잠시 눈을 붙인 채 흘려보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쏟아지는 잠과 싸우다 결국 멍한 상태로 퇴근하기 일쑤였죠. 올해 초, 문득 이 시간을 좀 더 생산적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온몸이 쑤시기도 했고요 ㅎㅎ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점심시간 헬스장 출근입니다. 1시간 30분 점심시간을 쪼개서, 헬스장에 가서 4~50분 동안 빡세게 웨이트를 조지고, 10분 유산소로 심장을 터뜨린 후, 씻고 회사로 돌아오면 딱 10분 정도 남습니다. 그 10분 동안 대충 샐러드나 닭가슴살을 밀어 넣고 자리에 앉으면... 온몸은 개운하고 묘하게 기운이 샘솟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오후 업무 효율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아졌습니다. 마치 배터리를 새로 갈아 끼운 것처럼 저녁 퇴근 시간까지 집중력이 유지되더군요. 딱히 살을 빼거나 근육맨이 되려고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먼저 요즘 얼굴이 좋아졌다, 탄탄해 보인다, 키가 좀 큰 것 같다(ㅋㅋ)고 알아봐 주니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근력이 착착 붙어 단단해지는 제 몸을 보는 즐거움은 덤이고요. 몸의 변화가 마음에 여유를 주니, 퇴근 후에도 뭔가 생산적인 것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동네에서 하는 영어 토론 모임에 용기 내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퇴근 후 2시간 동안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이 지적인 리프레쉬가 되면서 답답함까지 해소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그저 90분 점심시간을 잠이나 산책 대신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25년은 제 몸과 마음, 그리고 업무 효율까지 모두 새롭게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런칭(ㅋㅋ)한 한 해였습니다. 만약 순위권에 들지 못해 상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제 자신이 대견하니까 괜찮습니다. (물론 주시면 더 좋지만요!) 올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다들 마지막까지 기분좋은 2025년 보내시길 바랍니다. 2026년에도 쭉 저의 헬스장 출근은 아마도 계속될 것입니다 ㅋㅋ
논리회로
25년 12월 16일
조회수
2,888
좋아요
184
댓글
10
친구 결혼식 뷔페 조지러 갔다가, 아내 될 사람을 주워오게 됐습니다!
올해 4월,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축의금 듬뿍 낸 만큼 뷔페나 박살내고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뒷풀이같은 건 생각도 안했는데요. 친한 친구긴 한데 겹치는 지인이 거의 없어서 뻘쭘할 거라서요. 그런데 친구가 굳이 저를 붙잡고 뒤풀이까지 꼭 참석하라고 하더군요. 무슨 소리냐 술 제일 잘 마시는 애가 빠지면 안 된다는 말에 억지로 갔습니다. 뒤풀이 장소는 그냥 시끄러운 술집이었고, 처음 보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저는 구석에서 맥주나 마시면서 '언제 집에 가지...' 생각하고 있었죠. 그때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여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친구의 대학 동기 테이블이었던 것 같아요. 조용히 웃으며 술을 마시는데, 솔직히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술이 좀 들어갔을 때,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습니다. 신랑이랑 많이 친하냐, 나는 어떻게 어떻게 해서 이 친구를 알게 됐다, 뭐 시덥잖은 대화로 포문을 열었지만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끝날 줄 몰랐습니다. 대화가 너무 잘 통했고, 그 복잡한 술집에서 오직 그 사람 목소리만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취해서였을지도 모르겠지만 ㅋㅋㅋ 뒷풀이가 거의 끝날 무렵, 저는 큰 용기를 냈습니다. 연락하고 싶다고, 연락처 달라고요. 그 후로 매일 연락했고, 자주 만났고, 결국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뒷풀이 꼭 오라는 친구 말을 불편하다고 듣지 않았더라면 저는 여전히 지금도 칙칙한 홀애비로 다녔을 겁니다. 친구는 축의금 두 배로 받았어야 했다고 농담합니다. (물론 후에 제가 술값은 시원하게 냈습니다!) 그때 냈던 용기가 바로 제가 올해 가장 잘한 일이죠 내년에는 더 큰 용기를 내서 저도 가족을 만들 수 있다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도 맘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용기를 내보시고, 그전에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것이, 모르는 사람들 많다고 뒷풀이 자리를 가지 않았다면 제 사랑스런 여자친구를 평생 모르는 사람인 채로 뒀을테니까요 사실 이벤트 상금 100만원도 내 것이 아닐 거라는 생각에 이벤트 참여를 미뤄왔는데 안해보면 모르는 거니까 그때 친구 뒷풀이 갈 때의 마음으로 이벤트도 참여해봅니다 ㅋㅋㅋ 부디 1등 아니라도 포인트라도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여친에게 홍삼선물세트라도 하려구요! 내가 이렇게 사랑 가득한 사람이 될 줄 2025년 시작할 땐 정말 몰랐다
별일없음
25년 12월 16일
조회수
41,834
좋아요
747
댓글
77
<연말이벤트☆♧> 올해 마무리 하면서 내가 참 잘했다 생각한 순가
안녕하세요 20년지기 직장인 입니다. 학교 다니면서 빙둥빙둥 놀러다니기 좋아하다 전공인 전기일을 안하고 새로운 IT일을 한지가20년이 넘었네요 나름 힘들고 어렵고 포기하고 싶은 날도 많앟지만 이쁜 두 딸랑구와 와이프 우리 가족에게 떳떳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려고 입고싶은거 먹고 싶은거 참아가면 가족에게 헌신한 제 자신이 참 잘했단 생각이든 순간입니다. 중간에 넘 힘들어 생을 포기할까란 생각도 해보았고 한강다리도 걸어보면서 눈에 발피는 두 딸랑구 얼굴이 떠올라 참고 참고 견디며. 지낸 지난 세월이 참 대견사네요 앞으로 10년 20년 더 열심히 살아야 겠지만 좀더 힘네 보렵니다. 모두 화이팅 하자구요. 아자 아자 화이팅~~ 미리 새해 인사 올립니다. 새해 항상 행복하고 힘나는 한해보네세요^^*
orolLove
25년 12월 14일
조회수
129
좋아요
4
댓글
1
서른전에 벼락치기로 한 일들!!
안녕하세요! 저는 관리직군에서 근무하는 나름의 꼬마사원입니다ㅎㅎ 올해는 유독 굉장히 특별한 한해였는데요! 곧 서른이 다가오니 이런저런 생각에 심취하다 ’성취감‘에 대해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특히 올 하반기 스스로 만족할수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해본것들을 자랑해볼까합니다! 1. 지하철 2호선 걸어서 한바퀴돌기!!! -업무 스트레스가 유독 심했을때 주말 아침에 무작정나와 걷기시작했습니다..! 이날 이후 무엇이든 할수있을것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유기견 보호단체에 기부하기 -정기후원비용은 사실 보험료처럼 나가고있어서 뿌듯함이 덜했었는데 강아지를 키우는 반려인으로써 필요용품을 마련하여 기부했었습니다!!!!재 강아지 말고 모두의 강아지들도 행복했으면 합니다!!(요건 주기적으로 해볼계획) 3. 7평 자취방에서 김장하기 -반차내고 배추20키로/파김치/갓김치 김장했어요!! 본가에도 가져다드리고 회사분들이랑도 먹고..자취방에서 김장한다는게 웃기지만 나름 뿌듯하고 재밌었습니다! 내년에 하고싶은 일들 !!(투두리스트^^...) 1. 직장인 솔로파티 주최 및 호스트되기 2. MZ 바자회 주최하기 3. 도시락 봉사활동하기 4. 곶감만들기 다들 유익한 2026년 되세용!!!!!!❤️
회피지망생
25년 12월 14일
조회수
5,096
좋아요
196
댓글
26
최대 위기이자 최고의 성과, '결혼' 프로젝트 런칭 회고 (feat. 드랍할 뻔했습니다)
올 한 해 회사에서도 굵직한 일들을 쳐냈지만, 제 인생의 가장 큰 KPI 달성은 바로 '결혼'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올해 가장 잘한 일'이 되었지만, 사실 런칭(결혼식) 직전까지 '이 프로젝트, 지금 킥오프하는 게 맞나?'라는 근본적인 의구심 때문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예산이나 준비 과정의 문제보다, 제 스스로의 '확신'이 가장 큰 리스크였거든요. 1. 위기 상황: 너무 이른 시장 진입(Market Entry) 아닌가? 남들에 비해 다소 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다 보니 주변의 축하 속에서도 제 마음 한구석은 시끄러웠습니다. "아직 한창 자유롭게 커리어를 쌓고 즐겨야 할 시기인데..." "너무 일찍 '유부'라는 프레임에 갇히는 건 아닐까?" 마치 충분한 시장 조사 없이 덜컥 메인 프로젝트를 띄우는 것 같은 불안감이 컸습니다. 2. 킬링 포인트: '종신 고용 계약'에 대한 공포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은 파트너십의 지속 가능성이었습니다. 연애와 결혼은 차원이 다르잖아요. "과연 내가 이 사람과 50년 넘게,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원팀으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군요. 솔직히 결혼 날짜를 잡아놓고도 '지금이라도 위약금 물고 계약 파기(파혼)하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 아닐까?'라는 불경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Go'를 외친 이유 그렇게 혼자 땅을 파고 들어가던 시기, 곁에 있는 예비 배우자를 찬찬히 뜯어보았습니다. 제가 불안해하며 흔들릴 때마다 저를 다그치기보다 묵묵히 기다려주고, 제 멘탈을 케어해주는 모습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아, 이 프로젝트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검증된 사수'와 함께하는 거구나." 오히려 이른 나이에 시작하기에, 서로가 아무것도 없을 때부터 '제로투원'을 함께 만들어가는 전우애를 다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 결혼이더군요. 4. 프로젝트 런칭 후기 (회고) 결혼 후, 제 삶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내고 있습니다. 일찍 결혼해서 놓친 자유보다, 일찍 만난 내 편이 주는 안정감이 훨씬 큽니다. 올해 제가 가장 잘한 일은, 그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 사람과의 '종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일입니다. 혹시 저처럼 결혼을 앞두고 '이게 맞나'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 고민 끝에 더 단단한 확신이 올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용산개발자
25년 12월 13일
조회수
896
좋아요
29
댓글
1
최대 위기이자 최고의 성과, '결혼' 프로젝트 런칭 회고 (feat. 드랍할 뻔했습니다)
올 한 해 회사에서도 굵직한 일들을 쳐냈지만, 제 인생의 가장 큰 KPI 달성은 바로 '결혼'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올해 가장 잘한 일'이 되었지만, 사실 런칭(결혼식) 직전까지 '이 프로젝트, 지금 킥오프하는 게 맞나?'라는 근본적인 의구심 때문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예산이나 준비 과정의 문제보다, 제 스스로의 '확신'이 가장 큰 리스크였거든요. 1. 위기 상황: 너무 이른 시장 진입(Market Entry) 아닌가? 남들에 비해 다소 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다 보니 주변의 축하 속에서도 제 마음 한구석은 시끄러웠습니다. "아직 한창 자유롭게 커리어를 쌓고 즐겨야 할 시기인데..." "너무 일찍 '유부'라는 프레임에 갇히는 건 아닐까?" 마치 충분한 시장 조사 없이 덜컥 메인 프로젝트를 띄우는 것 같은 불안감이 컸습니다. 2. 킬링 포인트: '종신 고용 계약'에 대한 공포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은 파트너십의 지속 가능성이었습니다. 연애와 결혼은 차원이 다르잖아요. "과연 내가 이 사람과 50년 넘게,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원팀으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군요. 솔직히 결혼 날짜를 잡아놓고도 '지금이라도 위약금 물고 계약 파기(파혼)하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 아닐까?'라는 불경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Go'를 외친 이유 그렇게 혼자 땅을 파고 들어가던 시기, 곁에 있는 예비 배우자를 찬찬히 뜯어보았습니다. 제가 불안해하며 흔들릴 때마다 저를 다그치기보다 묵묵히 기다려주고, 제 멘탈을 케어해주는 모습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아, 이 프로젝트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검증된 사수'와 함께하는 거구나." 오히려 이른 나이에 시작하기에, 서로가 아무것도 없을 때부터 '제로투원'을 함께 만들어가는 전우애를 다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 결혼이더군요. 4. 프로젝트 런칭 후기 (회고) 결혼 후, 제 삶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내고 있습니다. 일찍 결혼해서 놓친 자유보다, 일찍 만난 내 편이 주는 안정감이 훨씬 큽니다. 올해 제가 가장 잘한 일은, 그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 사람과의 '종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일입니다. 혹시 저처럼 결혼을 앞두고 '이게 맞나'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 고민 끝에 더 단단한 확신이 올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용산개발자
25년 12월 13일
조회수
150
좋아요
0
댓글
0
가족과 가정을 1순위로
커리어나 업무를 내려놓고 회사에서의 평판도 내려놓고 막 태어난 둘째, 지친 아내를 위해 과감히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아직 남자 육아휴직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더군요. 그럼에도 불구 나의 목적, 사명은 가족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승진, 커리어 좀 꼬이면 어때요. 이순간 가족에게 좀 더 집중하겠습니다. 먼 훗날 오늘이 최고의 선택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갈색사랑
25년 12월 13일
조회수
2,937
좋아요
172
댓글
16
올해 나는, 처음으로 팀장 이 되었다
올해 나는 직장에서 팀장을 맡게 되었다. 5명도 되지 않는 작은 팀이었지만, 내가 하고 싶던 일을 해볼 수 있는 조직이었고,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역할이었다. 설렘과 기대가 컸다.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였다. 하지만 나는 전형적인 공감형 인간이다. 좋게 말하면 사람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스타일이고, 나쁘게 말하면 결정을 망설이는 우유부단한 사람이다. ‘작은 팀이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던 건, 지금 와보니 조금은 순진했던 판단이었다. 어느 조직이든, 어떤 사람이든 다 나와 맞을 수는 없다는 걸 그때는 미처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팀장이라는 이유로 면전에서 말하지 않을 뿐, 뒤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날카로웠다. “팀장으로서 믿음이 안 간다”는 말까지 귀에 들어왔을 때는 배신감과 함께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걸까,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순간순간 숨이 막히는 것 같았고, 약간의 공황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다행이었던 건, 내 주변에 나를 믿어주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말 한마디,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위로 덕분에 무너질 것 같던 마음을 다시 붙잡을 수 있었다. 사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냥 이직해버릴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람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어디를 가도,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도망치지 말고, 내가 중심을 잡아보자. 팀장이라는 역할을, 내 방식대로라도 끝까지 해보자고.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고, 또 버텼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내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사람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에 예전처럼 무너지지 않는 나를 발견했다.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고 자랑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나름의 방식으로, 나름의 속도로 내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특히 사람과의 문제 앞에서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 내 마음을 다독이며 상황을 풀어가려 했다는 점만큼은, 올해의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잘 버텼어. 정말 수고했어.” 이 한 해는 팀장으로서의 성과보다, 사람으로서 한 뼘 더 자란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나를 조용히 토닥여주고 싶다.
부유자
25년 12월 13일
조회수
3,702
좋아요
184
댓글
28
대표전화 : 02-556-4202
06235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4, 5,6,9층
(역삼동, 포스코타워 역삼) (대표자:최재호, 송기홍)
사업자등록번호 : 211-88-81111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6-서울강남-03104호
|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서울강남 제2019-11호
|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2020-3220237-14-5-00003
| 국외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F1200020240004
Copyright Remember &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