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를 못하시는 팀장님.. 이직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3년차 주니어 마케터입니다.
내용이 조금길지만.. 출근하며 구구절절 말해봅니다ㅜ
이 회사에는 작년에 입사했습니다. 입사 후 사내에 구조조정을 포함한 여러 이슈도 많았습니다.
올해 초, 기존 팀장님이 이직하신 뒤, 새로운 팀장님이 오셨습니다.
듣기로는 인사팀 팀장님 추천으로 오신 것 같고, 오랜 기간 대기업에서 일하셨다고 해서 저도 처음엔 기대가 컸어요
실제로 와보니 기대했던 부분도 분명 있었고, 임원진과의 커뮤니케이션이나 회의 후 핵심 요약, 자료나 보고서 정리처럼 검토와 보고가 중요한 영역에서는 확실히 잘하시는 편이거든요. 이런 부분은 저도 배울 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무입니다.
팀장님이 디자이너로 오셨는데 디자인이 정말 많이 아쉬워요.. 이건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전 회사에서도 시각디자인을 하셨던 건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AI를 정말 많이 쓰십니다.
5개이상 쓰셔요. 보고서용, 디자인용, 회의록용, 3D디자인용 등등 물론 많이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겠지요.
저도 AI 활용하는 거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거의 모든 보고서, PPT, 디자인을 AI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작업하시는 느낌입니다. (실제로도 AI찬양론자 이심)
가끔은 디자인결과물도 자료나 보고서까지 AI로 만들었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실 때 조금 현타가 오더라구요.
AI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하루 종일 AI로 디자인 만들고 전략 뽑아내는 모습을 보다 보면 내가 여기서 뭘 배우고 있는 건가 싶어질 때가 있어요.
차라리 디자인쪽이라도 결과물이 좋으면 제가 이런 생각도 안 할 텐데, 결과물도 좋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레퍼런스로 추구하시는 건 백화점에 배치된 고급 홍보물 느낌인데, 실제로 나오는 결과물은 테무나 알리에 저화질로 올라오는 홍보물 같은 느낌^^
문제는 본인은 그게 이상한지도 잘 모르시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현재 제품 구매자들에게 전달될 홍보물을 만들고 계시는데, 결과물은 구매자들 기분만 나빠질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아, 피드백드리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일차원적으로 별로다라고 하시면 불쾌해하시니,
상세하게 부분마다 레퍼런스 다시드리고 저 혹은 다른 팀원분이 초안도 제작해서 드리면 저희의 업무가 더 늘어나기만 하더라고요.
애초에 디자인적으로 피드백을 드려도 잘 수용하지 않으시기도 하고요..
마케팅도 해봤다고 어필해서 마케팅팀장으로 오셨다고 들었는데, 막상 같이 일해보면 제가 기대했던 의미의 마케팅 실무 경험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전략을 세우고 방향을 잡기보다는 GPT로 뽑은 문장이나 아이디어를 듣고 있는 느낌이 더 강해요.
저도 원래는 콘텐츠 마케팅을 하러 왔는데, 지금은 콘텐츠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브랜드 마케팅 전반에 디자인까지 거의 다 총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팀장으로 오신 분은 실무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다 보니 점점 현타가 오고, 그냥 빨리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혹시 다른 회사에도 이런 분들 흔한가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아니면 진짜 이직을 고민해봐야 하는 상황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