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가 선물이라는 말에 실망했더니, 속물 소리 들었습니다.
남자친구와는 올해 3월 소개로 만나 1년이 채 안 되었습니다.
사귄 지 한 달이 채 안 되었을 때가 남자친구 생일이었습니다.
평소 남자친구가 갖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했던 시계가 있어 저에겐 나름 무리한 금액대였지만
선물은 원하는 걸로 주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서 주었고요.
그리고 오늘이 제 생일이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남자친구가 호캉스를 예약해두었다며, 분위기 있게 보내자고 했습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호텔 예약에 별도의 선물까지 준비한 줄 알고,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가 호캉스가 생일 선물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호캉스도 비싸고, 저를 위해 시간을 내어 알아보고 예약해 준 마음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제가 준 선물의 가격 만큼 돌려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없어서 얼마 짜리 호캉스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뭔가를 사달라고 짚어준 것도 아니니까 무엇을 줬더라도 생각한 마음이 고마웠을 것 같습니다.
다만 호캉스는 둘이 같이 즐기는 것이기도 하고, 솔직히 제가 호캉스를 특별히 즐기는 편도 아닙니다.
이 부분은 예전에 지나가면서 얘기한 적이 있으나 기억 못할 수도 있겠네요...
순간 저도 모르게 표정 관리가 잘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그 모습을 보고 서운해 했고, 결국 그날 분위기가 좋지 않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다투는 과정에서 남자친구가 저에게 '속물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물질적인 선물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이벤트, 분위기 등 무형적인 걸 선물로 받은 것에 서운한 마음이 든 것이...
그렇게 속물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일인지 의견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