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면 잘 견딜 수 있을까요?
10년차 부부입니다.
와이프와 사이에는 초등학교 1학년 딸과 3학년 아들이 있구요.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 이혼한다기보다는 서로 성격차이 및 대화 단절,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이 쌓이고 쌓여 터진 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저 출근한 사이에 애들 데리고 나가서 별거 진행 중입니다 (현재는 저와 만나려고도 하지 않고, 아이들조차 연락을 못하게 해놓은 상황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화도 내보고, 법적대응도 먼저 해볼까도 하고, 자살하려고 유서까지 쓰고 공증받고 별의별짓 다 했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수용단계에 있습니다.
와이프는 대학교 시절부터 결혼생활 동안 주기적으로 우울증을 앓아왔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부분이 컸었고...
저 역시도 신혼초기에 무리한 주택구입으로 한달에 400만원이 넘어가는 대출원리금을 외벌이로 감당하다보니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매일같이 야근하면서 집에서 대화하고 가족들과 지낼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이 큰 원인같습니다.
그 와중에도 있는 체력 다 끌어모아서 주말마다 와이프 쉬라고 청소, 세탁,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부터(1주일동안 와이프가 집안일 손 안대도 될 정도로),
한달에 2~3번씩은 아빠 노릇한다고 여행도 가고, 캠핑도 가고, 놀러다니기도 했는데...내가 이만큼 노력했는데 왜 이런 꼴이 됐나 싶어서 너무 화나고 억울하더군요.
지금은 이미 별거한지 3달이 되어가고 자식 생각해서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어떻게든 노력해봐야지 생각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없습니다. 나가고 나서 연락이 없는 아이들을 보면서 실망스럽기도 하고, 내가 아이들에게 이것밖에 안됐나 싶기도 하고요
나이가 많지는 않아서 앞으로 어떻게든 살아가야하고, 평생 애들 그리워하면서 살아가게 되겠지요.
이젠 살아가는 것조차 크게 자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