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면접을 보며 느낀 점들
안녕하세요.
마음이 헛헛하여 처음 글을 남겨봅니다 ㅎㅎ
적지 않은 경력과 나이에 최근 재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감사하게도(?) 그래도 한 달에 적어도 2-3군데 정도는 면접을 꾸준히 보는 것 같습니다.
경력직이다보니 면접 절차도 많고, 케이스 스터디를 시키는 곳도 있고, 스크리닝 절차가 별도로 있기도하고 다양한 면접 스타일들을 이번 계기로 톡톡히 경험해보고 있는데요.
장기전으로 가다보니 이게 참.. 힘드네요 ㅎㅎ
합격이 되고/안되고의 문제도 있지만, 저도 살아온 세월과 또 쌓아온 경력이 있다보니.. 불쾌한 경험들이 이전보다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참 유명?하고 큰 회사라고 알려진 곳들의 인사 담당자, 면접관들의 수준은 회사의 명성과는 다른 곳들이 많은 것 같아 현타가 자주 오는 요즘이네요.
질문 해놓고 답변이 끝나기도 전에 말 끊는건 기본이고, 중요치 않은 같은 류의 질문 반복, 미리 이력서를 보지 않고 들어와서 보는 경우는 뭐.. 말할 것도 없구요,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알맹이 없는 질문들 (예로 JD와 관련되지 않은 질문들만 한다던가), 영상 면접 시 본인 업무를 보면서 면접을 본다던가, 1시간을 채워야하니 오히려 저한테 질문을 더 해달란 곳도 있었고 ㅎㅎ 제가 과거에 너무 좋은 면접 경험만 있었던 건지.. 근래는 면접 제안이 와도 사실 한숨부터 나옵니다.
어제는 해당 업계 1위의 회사인 곳 면접을 봤는데 전혀 기준이 없는 모호한 질문을 하셔서 제가 [질문주신 질문이 너무 어렵네요. 제가 어떤 걸 중점으로 그 질문에 답을 드려야 하는지 기준이 없다보니, 대답하기가 너무 모호한 것 같습니다.] 라고 되물었더니 답변이 [말해도 이해를 못할 것 같으니 그냥 대답해봐라] 라고 하더라고요 ㅎㅎㅎ ^^; ㄷㅈㄹ? ㅋㅋㅋㅋ
회사도 어쨌든 저라는 사람의 이력을 보고 관심이 있으니 시간을 내어 면접을 본게 아닌가요? 전 항상 면접은 서로가 시간을 내어 양쪽에 필요한 존재인지를 대화로 알아보는 자리라 생각하고, 그게 맞으면 입사 아니면 패스라고 생각하는데- 회사들은 그 마인드가 아닌가 봅니다. 저는 제가 재직중에 면접관으로써 면접을 볼때도 위와 같은 마인드였거든요.
뭐 제가 일을 구해야 하는 입장이니 따지고 보면 ‘을’ 이 맞긴합니다만^^… 안 뽑아줘도 되니, 서로의 기본적인 시간이나 노력정도는 존중해주는 나이스한 면접 경험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씁쓸한 마음에 털어놓을데가 없어 이곳에 남겨봅니다.
저처럼 경력직인데 긴 시간 재취업 목표로 하시는 분들, 멘탈 털리고, 현타 오고, 기운 빠지더라도 힘내세요. 화이팅!
모쪼록 연휴는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